기사입력 2017.09.07 10:15 / 기사수정 2017.09.07 03:49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정상훈이 JTBC '품위있는 그녀'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의문으로 가득찼던 게 사실이다.
한창 tvN 'SNL'로 활약 중이던 정상훈이 JTBC 새 금토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으로, 그것도 김희선의 남편 역으로 캐스팅됐기 때문. 하지만 정상훈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드라마가 끝나고 보니 정상훈 없는 '품위있는 그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정상훈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었던 드라마를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승화시켰다. 불륜남 안재석이라는 밉상 캐릭터마저 미워할 수 없게 표현해냈다. 극 중 노래하는 장면마저 요즘말로 '쓸 데 없이 고퀄리티'였을 정도.
최근 종영 인터뷰에서 만난 정상훈은 "나 역시 캐스팅이 됐을 때 믿기지 않았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도 안 믿겼는데 감독님과 미팅을 하자마자 출연이 확정됐다. 그건 더 의외였다"라며 "나조차 납득이 안갔는데 많은 분들의 걱정 역시 당연했다. '칭따오'가 무슨 김희선 남편이냐는 반응이 많았다. 내가 예능적 이미지가 너무 세서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의도치 않은 코믹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게 너무 부담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정상훈은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그 결과 정상훈 표 안재석은 미친 존재감 그 자체였다. 정상훈은 "그러나 연기만 잘하면 되지 싶었다. 연기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계기다. 드라마 중반 접어들고 나서 댓글에 '정상훈 왜 캐스팅 한지 알겠더라'는 말이 많았다"라며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긴 뭐하지만 내가 봐도 잘 했다. 특히 첫 리딩 때 많이들 걱정했지만 대사를 치고 난 뒤 모두 인정해 주셨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진짜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 드라마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인기도 실감하고 있다. '연예가 중계'에서의 일대일 인터뷰 같은건 사실 양꼬치 앤 칭따오로 사랑 받아도 못했던 것이다. 지금도 이런 것들이 너무나도 기분 좋다. 인터뷰를 하는 이 순간도 신기하다"라고 웃어 보였다.
한편 정상훈을 '품위있는 그녀'에 추천한 건 김희선이었다. 그러나 정상훈 역시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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