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지난 등판의 악몽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모두를 놀라게 한 8이닝 역투를 선보였다.
구창모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창모는 2026시즌 9경기에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4.47을 마크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올 시즌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것 외에는 큰 문제 없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4월까지만 해도 2.88의 평균자책점으로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5월 들어 3차례 등판 중 2번이나 6실점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구창모는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2⅔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9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보여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구속과 제구 모두 구창모답지 못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구창모에 대해 "몸 상태에 전혀 문제는 없다. 오늘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본인도, 팀도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기대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구창모가 롯데 상대로 강했다는 것이다. 그는 통산 롯데전 18경기(14선발)에서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중이다. 특히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2019년부터는 6연승과 1.35의 평균자책점으로 극강의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구창모는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고승민을 상대로 던진 5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걸치며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까다로운 타자 빅터 레이예스도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빼앗아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후 2회에는 선두타자 나승엽을 만나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동현과 전민재에게 모두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박승욱까지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구창모는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고비를 넘기자 구창모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면서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주자를 아무도 내보내지 않았다. 5회 선두타자 김동현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안타에서 파울로 정정되는 행운도 있었다.
구창모는 7회 롯데의 상위타선을 상대로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고승민과 나승엽이 초구에 아웃되는 행운도 있었다. 단 7구 만에 이닝을 정리하면서 투구 수도 줄였다.
피안타가 하나도 없던 구창모는 8회에도 등판했다. 첫 타자 김동현을 잘 잡아냈으나, 다음 타자 전민재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공략당하고 말았다.
이어 박승욱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으며 구창모는 흔들렸다. 그래도 김세민을 삼진 처리한 후, 손성빈도 2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구창모는 8이닝(101구) 2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15일 문학 SSG 랜더스전(8⅔이닝) 이후 무려 1140일 만에 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가 데뷔 후 7이닝을 넘겨 소화한 건 이번이 6번째인데, 절반인 3번이 롯데전이었다.
2019년 이후 맥이 끊겼던 KBO 리그 노히트 노런이 15번째로 나올 수도 있었다. 비록 피홈런 한 방에 울어야 했지만, 구창모는 최고의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사진=NC 다이노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