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계신기록에 도전하기 위해 약물까지 허용됐지만 오히려 결과는 더욱 참담했다. '약물 올림픽', '도핑 올림픽'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인핸스드 게임즈(Enhanced Games)의 육상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의 기록이 미국 고등학교 주 육상 대회 기록과 비교해도 한참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매체 '퀼레트'는 29일(한국시간) "인핸스드 게임즈: 약물을 복용하고도 고등학생들에게 지는 방법"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제1회 인핸스드 게임즈 육상 종목에서 나온 기록들을 조명했다.
'퀼레트'는 "우리는 세계 신기록, 경이로운 경기력, 인간 잠재력의 새로운 시대를 약속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선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약물을 투여하고도 실질적인 경기력 향상은 없었던 '약물 남용 올림픽'이었다"며 선수들에게 약물 투과를 허용했던 인핸스드 게임즈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특히 육상 종목을 언급하며 "남자 경기에서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승에 진출한 모든 남자 선수들은 남자 세계신기록보다는 여자 세계신기록에 더 가까운 기록을 냈다"며 "남녀 선수들 모두 전성기 시절보다 평균 약 0.5초 느리게 달렸다. 더 심각한 것은 2024년이나 2025년 가장 최근 시즌과 비교해도 상당히 느린 기록이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경우 모두 최종 결과는 텍사스주 고등학교 주 대회보다 느렸다"며 "2만 달러(약 3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6위 선수조차 올해만 해도 700명이 넘는 고등학생 남자 선수들에게 뒤쳐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퀼레트'는 계속해서 "육상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대회가 얼마나 느렸는지 설명하기가 어렵다. 전성기가 지난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세계적인 수준의 운동 선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했는데도 기량 향상이 거의 없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매체는 기본기가 없는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편법'인 약물에 의존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퀼레트'는 "그들이 간과한 것은 스테로이드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 차이는 매우 미미하다는 점"이라며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리 강력한 약물이라도 최종 결과는 마지막 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인핸스드 올림픽'에서 그 결과를 봤다. 그들은 전성기가 약간 지난 선수들에게 약물을 투여하면 슈퍼맨으로 변신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엄청난 재능과 뛰어난 훈련 정신이 필수다. 그런데 그들은 선수들에게 몇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홍보만 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만한 훈련은 거의 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훈련이나 관리 등 기초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은 채 약물의 힘을 믿고 대회를 준비한 것이 기록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게 '퀼레트'의 분석이었다.
'퀼레트'는 "성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에 현혹되기 쉽다"며 이번 인핸스드 게임즈가 스포츠계에 던진 의미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