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30 01:04
스포츠

"볼넷 주느니 차라리 홈런을" 다짐했지만→"진짜 백투백 맞을 줄은…" 쑥스러운 웃음, 'KBO 새 역사' 투수 연이은 호투 비결은 [창원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9 12:44 / 기사수정 2026.05.29 12:44



(엑스포츠뉴스 창원, 양정웅 기자)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씩씩한 투구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KBO 리그 역사를 새로 썼던 박준영(한화 이글스, 68번)이 '볼넷보다는 홈런'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피칭에 나서며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준영은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의 선발투수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냈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내려가며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괜찮은 결과였다. 

1회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2루타를 맞은 박준영은 3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1사 후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해 동점이 됐다. 그래도 그는 이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박준영은 3회 김주원에게 몸에 맞는 볼, 4회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그는 5회까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박준영은 2사 후 박민우와 박건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2-3으로 경기가 뒤집히자 결국 한화는 박준영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홈런은 아쉬웠지만, 박준영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제외하면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총 86구 중 스트라이크를 56개를 던지면서, 이른바 '볼질'도 하지 않았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첫 경기가 그냥 운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마지막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그래도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가서 적은 점수를 주고 던졌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러면 다음에 또 선발로 가야 한다"며 계속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박준영은 "아쉬움이 남은 경기였다"며 "2아웃을 잘 잡아놓고 불리한 볼카운트로 가니 여지없이 홈런을 맞았다. 그 다음 타자(박건우)도 카운트가 유리했는데 커브가 밀려 들어가 홈런 맞고 바로 역전돼서 너무 아쉽게 내려왔다"고 했다. 



충암고-청운대 졸업 후 올 시즌 한화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준영은 데뷔전부터 '사고'를 쳤다. 지난 10일 대전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출격,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 리그 역사에서 육성선수로 입단해 정식선수로 전환된 선수가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박준영이 처음이었다. 

데뷔전과 2번째 선발 등판을 비교하면 어땠을까. 박준영은 "똑같이 많이 긴장됐는데, 타자가 누군지 신경 안 쓰고 내 피칭에 집중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특히 볼넷이 줄어든 게 눈에 들어왔다. 박준영은 "불펜으로 두 경기를 던졌을 때 실점의 빌미가 다 볼넷이었다"며 "이번엔 절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올라간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볼넷을 주면 아무 결과가 안 일어나기 때문에 차라리 홈런을 맞자는 생각이었는데, 진짜 그렇게 백투백 맞을 줄은 몰랐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박준영의 기록 중에 또 하나 특이한 건 득점권 피안타율이다. 비록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올 시즌 그의 득점권 성적은 피안타율 0.083(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 2루타 하나와 볼넷 하나가 있지만, 대부분 잘 막아냈다.

"나도 왜 득점권 때 피안타율이 적은지 (모르겠다)"며 웃은 박준영은 "주자가 나갔을 때 보다 타자에 더 집중하는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자 없을 때부터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학 시절에는 100구를 넘기는 경기가 많았지만, 프로에서 80구 이상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준영은 "아마추어 때는 1구부터 100구까지 전력을 안 해도 누가 죽어주고 결과가 나왔는데, 프로에서는 그러는 순간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초구부터 전력으로 던져야 해서 체력적으로 확실히 다르다"고 차이점을 언급했다. 



예상보다 프로에 잘 적응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쫄지 않는 게 제일 크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해보고 끝날 것 같다"고 했다. 박준영은 "예전부터 꿈꿨던 무대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내 공 던지고 내려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얘기했다. 

보직에 대해서는 "불펜이든 선발이든 상관없이 계속 시합 나갈 수 있는 거에 감사히 여긴다"고 말한 박준영.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사진=창원, 양정웅 기자 / 한화 이글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