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무패 복서' 이노우에 나오야가 나카타니 준토의 도전을 판정으로 잠재우며 4대 기구 통합 슈퍼밴텀급 왕좌를 지켜냈다. 사상 최다인 7번째 타이틀 방어다.
이노우에는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계 슈퍼밴텀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나카타니를 3-0(116-112 116-112 115-113) 판정으로 꺾었다.
이로써 이노우에는 통산 전적 33전 전승(27KO), 세계전 연승 기록 28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32전 전승(24KO)을 달리던 나카타니는 프로 첫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전부터 이번 맞대결은 일본 복싱 역사상 가장 큰 흥행 카드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이노우에는 이미 4체급을 평정한 무패 챔피언이었고, 나카타니는 플라이급, 슈퍼 플라이급, 밴텀급을 거쳐 슈퍼 밴텀급까지 올라온 3체급 챔피언이었다.
초반은 탐색전이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서로 가드를 단단히 올린 채 신중하게 거리를 재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노우에는 잽과 오른손 보디 스트레이트로 틈을 봤고, 사우스포 나카타니는 긴 오른손 잽과 왼손 카운터를 준비했다. 링 중앙에서 선 채 거의 발을 멈추고 타이밍 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이어졌다.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5~7라운드에서도 이노우에는 보디와 스트레이트를 섞으며 전진했고, 나카타니는 어퍼와 왼손 스트레이트로 카운터를 노렸다. 7라운드에는 이노우에의 잽과 스트레이트가 나카타니 안면에 들어갔지만, 나카타니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승부가 조금씩 기운 건 후반이었다. 10라운드에서 나카타니가 압박을 강화하며 이노우에를 로프까지 몰았지만, 이노우에는 상하 훅과 스트레이트로 버텼다.
라운드 막판에는 우연한 헤드버팅으로 나카타니 왼쪽 눈썹 위가 찢어졌고, 닥터 체크까지 이뤄졌다. 흐름이 잠시 끊긴 뒤 재개된 경기에서도 나카타니는 전진했지만, 이노우에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11라운드가 사실상 분수령이었다. 이노우에는 원투에 오른손 어퍼까지 연결하며 나카타니를 흔들었다. 나카타니는 왼쪽 눈 부위 충격 탓인지 잠시 균형을 잃는 모습도 보였다. 이노우에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추격했다.
12라운드에서도 이노우에는 잽과 어퍼, 스트레이트로 마무리했고, 나카타니는 끝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채점표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심판 3명 모두 이노우에의 손을 들어줬다. KO는 없었지만, 이노우에는 거리 싸움과 유효타 수, 후반 운영에서 우위를 점했다. 나카타니의 압박과 정신력도 인상적이었으나 이노우에가 더 차분했고 더 정확했다.
경기 후 이노우에는 링 위 인터뷰에서 "오늘 밤 이기는 건 나다라는 마음으로 싸웠다"며 나카타니에 대해 "정말 정신력이 강한 파이터다. 파운드 포 파운드 랭킹에 오를 만한 선수인 만큼 오늘 승리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승리로 이노우에는 다시 한번 왜 자신이 보싱계 절대 강자인지 증명했다.
링매거진은 "'빅뱅'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선수가 복싱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머리를 쥐어박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