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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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죽이기 논란' 15점제, 실체 드러냈다…AN, 9전 전승 상대에 1게임 13-15 뒤져→신점수제였다면 게임 끝

기사입력 2026.05.03 05:4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세영이 또 이겼다. 그러나 2027시즌부터 도입이 확정된 3게임 15점제가 왜 안세영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왜 나오는지 이유가 드러난 한 판이기도 했다.

안세영은 지난 2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열린 2026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준결승 1단식에서 인도네시아의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2-0(21-19 21-5)으로 꺾었다.

스코어만 보면 평범한 승리 같지만 최근 확정된 배드민턴 3게임 15점제라는 새 틀로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안세영이 늘 그렇듯 끝내 이겼다. 그럼에도 이날 1게임만큼은 '무적'이라는 표현이 선뜻 붙지 않는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10-11로 리드를 내준 채 인터벌에 들어갔고, 중반 이후에도 와르다니의 공세에 흔들리면서 먼저 15점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랏차녹 인타논(태국)에게 15실점을 허용한 후 두 번째로 15실점을 내준 순간이었다. 더구나 15실점을 먼저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와르다니가 15점을 얻을 때 안세영 점수는 13점이었다.

안세영은 그 뒤에야 집중력을 끌어올려 21-19로 마무리했다. 흐름을 탄 2게임은 압도적 승리였다. 그러나 만약 이번 대회가 15점제였다면 1게임은 13-15로 내주는 경기였다. 이후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안세영은 초반 탐색전에서 다소 밀려도 경기 후반 체력과 집중력, 수비에서 공격으로 넘어가는 전환 능력으로 상대를 질식시킨다.

현행 21점제에서는 중반 실점 뒤에도 흐름을 되찾을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2027년부터 도입되는 15점 3세트 체제는 얘기가 다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3게임 15점제를 승인했고, 새 제도는 2027년 1월부터 적용된다.

새 점수 체계 아래에서는 안세영의 가장 큰 무기였던 시간, 체력, 후반 지배력이 지금보다 빨리 시험대에 오른다. 이날 와르다니전은 일종의 예고편으로 볼 수 있다.

이날처럼 중반에 주도권을 내주면 안세영 특유의 '후반 압박'이 발휘될 시간적 여유 자체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이번 우버컵에서도 안세영은 대부분 경기를 압도적으로 풀어갔다. 21점제에선 초반 흔들려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했고, 안세영은 그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선수였다.

와르다니전은 상대가 세계 6위급 강자이긴 했지만 안세영이 초반부터 상대를 질식시키는 그림이 아니라 한동안 끌려가며 버틴 끝에 뒤집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1점제에서는 이 장면을 "역시 안세영"으로 포장할 수 있지만 15점제에서는 "초반 삐끗하면 위험하다"는 경고가 될 수 있다.



와르다니는 안세영이 이날 경기 전까지 9전 9승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이날도 2-0으로 이기면서 10전 전승을 찍었다.

그런 선수에게 초반 흐름을 쉽게 내줬고, 먼저 15실점 허용했다는 건 향후 제도 변화 속에서 절대 가볍게 볼 장면이 아니다.

상대의 초반 러시 한 번이 훨씬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15점 신점수제'가 지난해 BWF 이사회를 통과하고 총회 안건이 되면서 국내 배드민턴계는 긴장했다. 15점제를 채택하면 안세영의 강점이 사라지면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관계자들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 점수제가 안세영 죽이기 아니냐"는 의견에 동의했다.

와르다니와의 1게임은 안세영과 한국 배드민턴계가 곱씹어야 할 순간으로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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