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연봉 구조가 또 한 번 역사를 새로 썼다. 선수당 평균 연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구단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호황'이 아니라, 다가올 노사 갈등의 전조로 해석되며 리그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0일(한국시간) "2026시즌 MLB 선수당 평균 연봉이 534만 달러(약 79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연봉 상승세는 이미 몇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초대형 계약과 장기 계약이 증가하면서 평균값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유망주 단계에서부터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선수들이 커리어 초반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구단 입장에서는 비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라고 짚었다. 이러한 변화가 리그 전반의 연봉 상승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미국 '야후 스포츠'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이들은 "MLB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약 3% 이상 증가했다"라며 "리그 전체 수익 증가와 맞물려 선수 보수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구단 간 재정 격차다. 뉴욕 메츠는 2026시즌 총 연봉 3억 5200만 달러(약 5217억원)를 기록하며 4년 연속 리그 최고 지출 구단에 올랐다. 반면 일부 소규모 시장 구단들은 1억 달러 초반대에 머무르며 극단적인 차이를 보였다.
'SI'는 "최고 연봉 구단과 최저 연봉 구단 간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졌다"며 "이 같은 구조는 리그 경쟁 구도를 사실상 '자본 싸움'으로 바꿔놓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빅마켓 팀들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들을 쓸어 담고 있는 반면, 소규모 시장 팀들은 내부 육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개인 단위에서도 '초고액 시대'는 더욱 뚜렷해졌다. 메츠의 후안 소토는 2026시즌 연봉 6190만 달러(약 917억원)로 리그 최고액을 기록했고, 4000만 달러(약 593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다수 등장했다.
매체는 "이제 4000만 달러는 더 이상 예외적인 수치가 아니다"라며 "상위권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해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수는 노사 협상이다. 현재 MLB 노사협약(CBA)은 2026년 12월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양측의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SI'는 "연봉 상승과 구단 간 격차 확대는 다음 협상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사치세 기준과 수익 분배 구조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매체는 "선수 측은 더 많은 수익 분배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고, 구단 측은 비용 통제를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될 경우 직장 폐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지금의 연봉 상승 흐름은 단순한 '시장 확대'로만 보기 어렵다. 돈의 규모가 커진 만큼 이해관계 충돌도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리그는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내부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다가올 노사 협상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MLB의 재정 질서와 경쟁 구도 역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