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 여자탁구 최초로 2026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에이스 신유빈이 세계랭킹 2위 왕만위(중국)에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천신퉁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 탁구계에 큰 충격을 선사했지만, 세계랭킹 2위 왕만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신유빈은 한국 여자탁구 최초의 준결승 진출을 위안으로 삼은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신유빈은 5일(한국시간)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2026 ITTF 월드컵 준결승에서 왕만위에게 게임스코어 2-4(8-11 13-11 13-11 6-11 7-11 5-11)로 패배했다.
왕만위를 상대로 지난 2월 아시안컵 8강에서 2-4로 패배, 같은 달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16강에서도 1-4로 졌던 신유빈은 이번 경기 패배로 왕만위와의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탁구의 '천적'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왕만위는 한국 선수 상대 연승 기록을 49연승으로 늘렸다.
신유빈은 1세트에서 2점을 내준 뒤 내리 5점을 따내며 5-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왕만위의 추격이 매서웠다. 왕만위는 5-6으로 점수를 뒤집더니, 이내 6-9까지 격차를 벌렸다. 신유빈은 8-9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2점을 연속으로 허용해 8-11로 1세트를 넘겨줬다.
2세트와 3세트는 듀스까지 이어지는 접전이 펼쳐졌다.
신유빈은 2세트에서 왕만위에게 잠시 4-7까지 리드를 허용했으나, 맹공을 퍼부으며 9-9 동점을 만들었다. 왕만위가 실수를 범하면서 10-9가 됐고, 이내 듀스가 됐다. 신유빈은 12-11로 점수를 벌리자 환호했고, 다음 랠리에서 왕만위가 신유빈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치지 못해 신유빈의 13-11 승리로 끝났다.
신유빈은 기세를 몰아 3세트 조반부터 3점을 연속으로 따냈다. 점차 점수 차를 벌린 신유빈은 9-7까지 경기를 리드했으나, 왕만위에게 추격을 허용해 또다시 듀스가 됐다. 신유빈은 왕만위와의 랠리에서 밀리지 않고 천천히 점수를 따낸 끝에 또다시 13-11로 승리를 거뒀다. 게임스코어 역시 2-1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왕만위는 4세트에 앞서 브레이크 타임을 요청해 신유빈의 흐름을 끊으려고 했다. 신유빈은 4세트에서 밀리는 와중에도 끝까지 왕만위를 따라가기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6-10 상황에서 왕만위의 백핸드 서브가 정확하게 꽂히며 4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5세트에서는 신유빈이 초반 치고 나갔지만, 왕만위가 매섭게 추격했다. 결국 역전을 허용한 신유빈은 막판까지 왕만위를 따라가려고 했으나 막판 왕만위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고 7-11로 패했다.
신유빈은 6세트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1세트 경기 도중 테이블에 팔꿈치를 부딪히면서 생긴 통증이 남아 있는 듯했다. 초반 1-3, 1-5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신유빈은 4-6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왕만위가 신유빈을 압도했고, 신유빈은 끝내 점수를 좁히지 못한 채 5-11로 패배하며 준결승을 마무리했다.
비록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세계랭킹 3위 천신퉁을 게임스코어 4-1(11-8 9-11 12-10 11-0 11-9)로 꺾은 8강전은 당분간 회자될 경기로 남을 만하다.
신유빈은 이 경기 전까지 천신퉁과 치른 4경기에서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2023년 4월 WTT 스타 컨텐더 방콕 16강에서 천신퉁에게 0-3으로 완패한 신유빈은 2024년 1월 스타 컨텐더 도하 16강에서도 1-3으로 패배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챔피언스 충칭 16강 역시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4월 ITTF 월드컵 16강에서도 신유빈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채 0-4로 지는 등 천신퉁을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신유빈은 이번 대회 준결승, 특히 4세트에서는 천신퉁에게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천신퉁 상대 첫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2위 왕만위에게 패배해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신유빈은 한국 여자탁구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동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ITTF / WTT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