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1-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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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구교환♡문가영, 눈물의 입소문 (만약에 우리)[오승현의 팝콘로그]

기사입력 2026.01.12 07:05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안녕은 우릴 아프게 하지만 우아할 거야.

2025년 마지막 날 개봉한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는 뜨겁게 사랑했던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이 10년 만에 우연히 재회하며 기억의 흔적을 펼쳐보는 현실공감연애다.

세상에 둘밖에 없는 거 같겠지.

본가에 돌아가던 대학생 은호는 고속터미널에서 자신의 눈길을 끄는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는 우연히 자신의 버스 옆 자리에 앉는다. 그러다 산사태로 막힌 도로에 멈춘 버스에 함께 발이 묶이게 된다.

그렇게 만난 은호와 정원은 은호의 아빠(신정근)와 함께 집으로 향하게 되고, 어쩌다보니 같은 학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된다.



철저한 친구로 시작한 두 사람. 은호는 건축사를 꿈꾸는 정원의 롤모델인 대학 선배(이상엽)와의 연애도 보고 보육원에서 자란 정원의 외로움도 함께하며 더욱 깊은 관계를 쌓는다.

그렇게 긴 서사를 쌓은 두 사람은 결국 필연처럼 연인이 된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어려운 현실에서도 마주보면 웃음만 나는 연애를 시작한 은호와 정원은 오랜시간을 함께 한다.

거짓말 같은 우연들이 만들어준 인연이 소중함을 선물했다. 이들이 쌓은 서사가 아름답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위기는 오더라. 현실 연애에서 모두가 느껴봤을 취업난으로 인한 불안함,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 지친 모습들이 쌓이고 쌓인다.



이랬다면 안 헤어졌을까?

흑백이던 세상을 컬러로 바꾸는 존재였던 두 사람은 당연히 서로가 없는 세상을 꿈꿔본 적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결국 그런 시간은 온다.

서로가 응원했던 꿈을 이룬 모습으로 성장한 은호와 정원은 또 우연히 만난다. 서로는 서로를 한 눈에 알아본다. 각자의 소식을 듣고 살지는 못했지만, 태풍으로 인한 결항이 그들의 발을 또 잡아 함께할 시간을 만들어줬다.

두 사람은 아름답던 시절을 분명히 기억한다. "우리가 왜 헤어졌지?"하며 끝도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흐른 시간도 마주했다. 하지만 아픔을 시간 덕에 잊어도 과거는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이사 안 갔으면 안 헤어졌을까. 네가 나 기다려줬으면 안 헤어졌을까. 만약 그날 내가 지하철을 탔으면.

몇 년 더 만나다 결국 헤어졌을 거야. 그럼 난 너랑 평생 함께했을 거야.


구교환과 문가영의 현실감 넘치는 공감의 대사들이 희미해졌던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아픔은 결국 두 사람을 성장시켰고, 이별 후 후회 또한 후회하지 않았던 모습을 인정한다. 관객들도 그 시절의 그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품었던 응어리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에서 10년이 지나면.

좋은 이별은 없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꿈꾼다. 그 이별이 결국 성장을 남겼다면 부정하고 싶었던 이별과, 그 아픔의 원인이 됐던 사람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은호와 정원의 끝은 여전히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이별이다. '그래도 다시?'라는 기대도 전혀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 어떤 멜로 영화보다 로맨틱한 마무리이자 아름다운 해피엔딩이다. '만약에 우리'는 아팠던 이별을 사랑하게 만드는 따스함이 있다.

사소한 반전도, 예상의 틀을 깨는 흐름도 하나 없다. 스포일러라고 할 것도 없다. 모두가 뻔한 이야기인 걸 알테지만, 극 내내 서사를 쌓아 올리는 구교환과 문가영의 숨소리에 감정을 맡기게 된다.



두 사람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물론, 없는 사람까지 눈물짓게 만드는 영화다. 입소문의 비결은 어디에나 있는 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흑백 세상에 살고 있던 우리의 컬러였던 세상은 언제였을지 생각하게 만드는 '만약에 우리'는 2025년 12월 31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15분. 15세이상관람가.

사진= 쇼박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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