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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5강 몰라…에이스 강판 변수에 타격

기사입력 2021.10.21 21:53 / 기사수정 2021.10.21 22:0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총력전도 선발이 버텨 줄 때 할 수 있는 거죠."

두산 베어스에서 상수로 평가받는 선발 투수는 실질적으로 두 명이다. 아리엘 미란다와 최원준이다. 둘이 등판하지 않는 날에는 승률이 낮다. 선발이 무너진 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10월에는 3승 5패 1무(승률 0.375)에 그쳤다. 3승 가운데 한 번은 불펜이 버티다가 경기 후반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비긴 날도 비슷한 흐름이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상 선발들이 다 무너진 것과 다름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두산의 현실적인 목표는 4위 지키기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는 5위 안에만 머물러도 포스트시즌에는 나서지만, 21일 문학 SSG전 전까지 5위 SSG와 1.5경기 차로 가깝고 6, 7위 키움, NC와도 2경기 차이였기에 삐끗하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발들이 버텨 주기를 바랐다. 곽빈을 비롯해 박종기, 최승용, 현도훈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지만, 미란다와 최원준이 던지는 날에는 승수를 벌어 놓는 걸 이상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봤다. 지난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바라던 대로였다. 미란다가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하며 승리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에서는 변수를 맞딱뜨렸다. 선발 등판한 최원준이 2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올 시즌 들어 가장 적은 이닝 수다. 1회 말에는 최정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고, 2회 초에도 난조를 겪으며 안타 4개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3회 말에는 1사 이후 몸에 맞는 공으로 내 보낸 주자를 구원 등판한 윤명준이 묶지 못하며 추가 실점했다. 이날 1-7로 진 두산은 올 시즌 63패(66승 6무, 승률 0.512)째를 떠안으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에 머무는 것마저 위태로워졌다. SSG와는 1경기 차로 가까워졌다. 팀 간 맞대결은 세 차례 남았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초반에 대량 득점이라도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게임을 만들어 줘야 총력전도 가능한 거다"라며 "새로 합류한 젊은 선수들에게는 '편안히 던지라'는 말 외에는 당부할 게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선발 에이스가 나선 날 패배를 면치 못한 두산은 잔여 경기에서 곽빈, 박종기, 현도훈에게도 기대를 건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9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데 이 가운데 적어도 5경기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잔여 경기 가운데 24일 잠실 LG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두 차례 나설 미란다와 등판이 한 차례 남은 최원준 외에도 신경 쓸 요소가 많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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