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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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책갈피②] 기존 사극과 달라도 놀라지 마세요

기사입력 2017.04.25 13:00 / 기사수정 2017.04.25 11: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새로운 상상력이 발휘된 사극이다. 기존 사극에서의 정형성을 깬, 유쾌하게 다가오는 분위기가 재미를 더한다.

26일 개봉하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코믹수사활극.

이선균과 안재홍에게는 모두 '처음'의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선균에게는 첫 사극 도전이고, 안재홍에게는 상업 영화에서의 첫 주연작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그만큼 준비하면서 생각도, 고민도 많았던 작품이었다. 이런 두 사람이 4개월 동안 이어진 촬영 속에서 남다른 끈끈함으로 조화로움을 더한 가운데, 경쾌하게 전해지는 영화의 느낌은 관객들이 한층 더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선균은 마치 사극이지만 현대극에서 볼 법한 말투와 행동으로 눈길을 끈다.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준비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사실 사극이 처음이라 모든 부분이 낯설었다. 용포를 입으니 행동, 말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는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고민 끝에 찾은 해결 방법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다. 용상 위에 앉은 예종의 모습은 다소 삐딱하다. 여기에 대신들을 대하는 말투에서도 '사극 맞아?'라는 생각이 들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선균은 이에 대해 "대신들과는 대립각을 이루면서도 사관 이서와는 정서적 거리감을 가깝게 생각하며 연기에 임했다. 행동이나 말투를 자연스럽게 하면서 기존의 수직적인 군신 관계보다는 좀 더 편안한 관계를 표현하고자 했다"는 생각을 밝혔다.

어리바리 사관으로 등장하는 안재홍이 과학수사를 펼치는 모습은 '셜록'을 연상케 한다. 두 손을 양 쪽 관자놀이에 대고 기억을 되새기는 모습은 기존 생각하던 사극의 묵직함과는 대조되는, 다양한 표현방식을 위해 고민한 이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정통적인 느낌의 사극을 원했던 이들에게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지닌 톤이 다소 어색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된 사극이라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 번 곱씹어보고 간다면, 임금과 사관이라는 수직적 관계보다 마치 친구 같고 형제 같은 느낌을 보이는 두 배우의 연기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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