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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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 죄송" 떠나는 이병규, 풀지 못한 우승의 恨

기사입력 2016.11.25 15:50 / 기사수정 2016.11.25 15:50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현역 은퇴 결정을 한 LG 트윈스 이병규(42)가 끝내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에 대해 전했다.

LG는 25일 "시즌 종료 후 거취를 놓고 고심했던 이병규가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을 하루 앞둔 24일 LG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20년 현역 생활을 마감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병규는 잠실야구장을 찾아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난 이병규는 은퇴를 결정하는 순간 "운동을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마음이었다. 아무 생각이 안난다는 걸 처음 경험해봤다. 뜬 눈으로 아무 생각이 없이 있었다. 힘든 밤이었다. 그래도 결정하고 나니까 홀가분한데 서운하기도 하다. 뭐라고 콕 집어 말하기 그런데 서운하다"면서 속마음을 밝혔다.

어렵게 내린 결정, 선수 생활을 더 하고 싶었다면 어떤 미련이었을까. 이병규는 "여기(잠실구장)에서 뛰는 거였다. 더 뛰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그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내내 2군에 있던 이병규는 10월 8일, 386일 만에 1군 타석에 대타로 들어가 안타를 뽑아냈다. 이병규 선수 생활 마지막 타석이자, 안타였다. 이병규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게 내 마지막 타석일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 설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복잡해지면 멍해지는데,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 보면서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이병규는 당시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응원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너무 알 것 같았다. 내 생각일 수 있지만 그 함성 소리가 '저 사람을 볼 수 없다'라는 생각의 응원인 것 같았다. 내가 들었던 함성 중에 가장 큰 함성이었다. 그 함성을 들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1997년 입단 후 20년, 이병규는 "잠실에서 17년 뛰었는데 우승 한 번을 못해서 그게 팬들에게 가장 죄송하다. 같이 뛴 동료들에게도 그렇다. 그 부분에 대해 가장 미안하다"고 아쉬워했다. 이병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보여주고 싶어서 더 노력을 했다.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 나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들, 그 응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권혁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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