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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view] 정인영X이솔이, 당신에게 보내는 '전보'

기사입력 2016.01.13 12:02 / 기사수정 2016.01.13 13:55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에서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첫 발을 내디딘 정인영과 싱어송라이터 이솔이가 프로젝트 앨범을 발표했다. 두 절친의 대화와 생각은 가사가 됐고, 음악으로 탄생했다. 진심을 꾹 눌러 담은 앨범에는 '전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엑스포츠뉴스와 미러볼뮤직, 네이버뮤직이 공동 기획한 '인디view' 일곱 번째 주자는 정인영과 이솔이다. 햇살이 가득했던 앨범 발매일인 지난 7일 이들의 진심을 담은 속내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들었다.

-안녕하세요. 정인영, 이솔이 그리고 이원술의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정인영) 반갑습니다. KBSN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막 첫 출발한 정인영입니다.
▶(이솔이)(이원술) 파이팅. 하하.
▶(이솔이)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이솔이입니다.
▶(이원술) 베이시스트이고, 작곡가 편곡가 프로듀서 등 음악의 전반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이원술입니다.

cf. 이날 인터뷰에는 이솔이가 존경해왔던 선배 뮤지션이자, 2015 한국대중음악상에서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원술이 함께했다. 그는 정인영과 이솔이의 프로젝트 앨범의 편곡과 작업을 도왔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 중인 세 분이 만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이솔이) 인영이와는 동네에서 성가대를 같이 한 성당 친구예요. 인영이가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가사를 써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봤죠. 지난해 초중반쯤에 그런 얘기를 나누다가 인영이가 쓴 가사를 하나둘씩 받다 보니까 '앨범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장난처럼 앨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인영이가 재즈를 좋아해서 조언을 구하다가 이원술 선생님과 연락이 닿았어요. 알고 보니 인영이의 열렬한 팬이셨죠. 그래서 셋이 작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원술) 재작년부터 BMK 장필순 등…최근 들어 가요 쪽의 여러 싱글 앨범을 작업했어요. 원래는 재즈 연주자인데, 가요 프로듀싱도 해봤던 과정이었고, 이번 앨범에 욕심도 있었죠.

cf. 정인영과 이솔이는 인천에서 함께 자랐다. 나이는 이솔이가 더 위지만,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냈다. 성가대 활동은 성인이 된 후 시작했다. 정인영은 알토, 이솔이는 소프라노 파트를 담당했다.



-앨범 이름을 '전보'라고 지었는데요.

▶(정인영) 타이틀곡인 '그 겨울 그리고 너'의 가사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의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고민했죠. '전기 전(電)' 대신 '전할 전(傳)'을 써서 '당신에게 보내는 전보'라는 뜻으로 앨범 이름을 지었어요. 처음에는 반응이 좋지 않았죠.
▶(이솔이) 요즘 친구들이 전보를 잘 모르더라고요.
▶(정인영)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앨범 이름으로 좋다고 생각했던 것이 '전보'였어요.

-'진심을 담았다'라는 앨범 설명을 봤어요.

▶(이솔이) 저희가 일 때문에 만난 사이도 아니고, 계획적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친하게 지내는 시간, 인생의 전환점을 보내는 시간을 기념하고 싶어서 시작한 앨범이었기 때문이에요.
▶(정인영) 30대 초반의 생각을 담았어요. '진심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의미인 거죠. 이심전심으로 듣는 이들에게 닿는 노래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곡 작업 과정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나요.

▶(정인영) 처음에는 산문 형태로 글을 적었어요. 언니(이솔이)가 글을 보더니 '곡을 어떻게 써야하느냐'고 하더라고요(웃음). 이후에는 곡을 쓸 수 있도록 운율이 담긴 가사를 보냈죠. 언니가 분위기에 맞게 곡을 쓰고, 공간이 생기면 다시 가사를 수정했어요. 건반으로 가이드 곡을 만들면 (이원술)선생님께서 밴드 편곡을 해주셨습니다.
▶(이원술) 재즈와 어쿠스틱을 좋아해요. 곡의 내용이 순수해서 다른 요소를 덧붙이기보다는 최대한 원곡의 분위기와 느낌을 살리려고 했죠.

cf. '전보'에 수록된 모든 곡은 정인영이 가사를 쓰고, 이솔이가 이를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었다. 이후 이원술이 분위기에 어울리는 편곡으로 완성했다. 미디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라이브 연주로 녹음했다. 피아니스트 비안, 기타리스트 오정수, 드러머 김영진 등이 참여했다.

cf. 정인영 이솔이 프로젝트 앨범 '전보'의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전보(음반에만 수록)
2. 신호등
3. 그 겨울 그리고 너(타이틀)
4. 서른애
5. 짝사랑 전쟁(Feat. Oceans Field)
6. This is Not A Real Thing



-첫 트랙은 음반에만 수록된 내레이션 트랙 '전보'입니다.

▶(정인영) 5곡을 다 만들고, 앨범 타이틀을 '전보'라고 정한 뒤 쓴 곡이죠. '누군가에게 쓴 전보'이기에 목소리로 전달하려고 했어요. 피아노 반주에 제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했습니다.
▶(이솔이) 내레이션만으로 4분을 채웠죠(웃음).
▶(이원술) 이 트랙에서 (정인영의) 진심과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정인영) 지인들에게 놀림감이 되고 있어요. 하하. '안녕, 잘 지내요'로 내래이션이 시작하죠. 안무를 묻는 편지인 셈이에요. '그 겨울 그리고 너'의 연장선입니다. 가사로 한 얘기를 내레이션으로 풀었어요.

-'전보'를 음반에만 실은 이유가 있나요.
▶(정인영) 음원으로 발매되면 (민망해서) 제 손이 없어질 듯했어요.
▶(이솔이) 타이틀곡 끝에 내레이션을 짧게 넣으려고 했는데, 녹음실에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내레이션 트랙을 만들어 음반에만 넣기로 했죠.

-다음은 음반에서는 두 번째 트랙이지만, 음원 첫 번째 곡 '신호등'.
▶(정인영) 기억을 깜박 잊어버린다는 것을 신호등에 비유했어요. 스포츠 아나운서고, 축구를 좋아해서 '자꾸 잊어버리면 옐로우카드'라는 가사도 썼다가 방향을 바꿨어요. 신호등에 빗대어 가사를 쓰기가 좋았죠.
▶(이솔이) 합주할 때까지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을 많이 한 곡이에요. '쿵짝쿵짝'하는 느낌으로 곡을 만들어서 교수님께 드렸죠.
▶(이원술) 곡을 이끌어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정인영) 많은 분들이 노랫말에 공감하실 것 같아요. 휴대폰 놓고 나가고, 다시 집에서 들어와서 챙겨나가고…집에 다섯 번 돌아오면 다행이죠.

cf. '신호등'은 건망증이 심한 정인영의 일상을 바탕으로 쓴 곡이다. 깜박깜박하는 기억력을 신호등의 불빛에 비유했다. 통통 튀는 리듬과 중간에 나오는 감탄사가 노래의 맛을 살린다.

-각자 맡은 역할이 뚜렷한데, 직접 만나서 작업을 한 편이었나요.
▶(정인영) 저희는 굳이 만나서 작업했죠. 하하.
▶(이솔이) 고기를 먹고, 밥을 먹으면서 의견을 나눴어요. 온라인을 통해 외국 친구와 작업을 한 적은 있지만, 살을 맞대면서 하는 것은 다르죠. 음악 자체도 어쿠스틱, 아날로그적이에요. 만남 속에서 호흡이 더 잘 맞아들어간 듯합니다.
▶(정인영) 술자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온 것도 있고, 변한 것도 많아요. 



-두 번째 트랙은 타이틀곡 '그 겨울 그리고 너'입니다.
▶(정인영) 제일 마지막에 쓴 곡이죠. 이 곡을 제외하고는 사랑 내용이 거의 없어요. 사는 이야기만 담았는데, 겨울에 앨범을 내면 사랑 노래도 필요할 것 같았죠. 가사 쓰는 것에 애를 먹은 편이에요.
▶(이솔이) 어떤 스타일로 곡을 쓸지 고민하다가 장르를 정하고 나서, 가사가 멜로디로 바로 나왔어요. 한번에 가이드를 뜨고 타이틀곡으로 생각했죠.
▶(정인영) 언니가 '내가 이렇게 곡을 잘 썼다'고 했어요. 하하.
 
-정인영 씨는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셨죠.
▶(정인영) 발연기를 보여드렸습니다. 원래 알고 지내던 민철이라는 동생에게 뮤직비디오 출연을 부탁했어요. 오히려 알고 지내던 아이와 연기를 하니까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진짜 어색했어요.
▶(이솔이) 걱정했던 것보다 그래도 잘했던데요. 걱정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cf) 정인영은 '그 겨울 그리고 너' 뮤직비디오에서 연인과 헤어진 여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는 다정한 커플부터 시련을 맞은 장면 등을 연기했다. 

-세 번째 트랙 '서른애'는 의미가 중의적인 듯해요.
▶(정인영)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서른 살 때 쓴 곡이죠. '사랑 애(愛)'가 담겨있어, 서른 살이 돼서 심리적으로 바뀐 것에 대한 가사를 적었어요. 30대가 돼서 아주 좋다는 것과 서른이지만 아직 어린아이 같다는 거죠. 서른이 돼서 느낀 좋은 것들을 다 적었어요. 서른 살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곡이 완성된 후 가사를 추가하거나 바꾼 부분이 많은 곡이에요.
▶(이솔이) 인영이가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던 듯해요. 서른이 돼서 좋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저는 별로 편하지 않았거든요.
▶(정인영) 저는 서른이 아주 좋아서, 이 주제로 노래 두 곡을 썼어요. '서른애'는 두 곡을 하나로 합친 것이죠.

-편곡 작업은 어떠셨나요.
▶(이솔이) 보사노바로 한 것은 선생님 아이디어였어요.
▶(이원술) '서른애' 리듬이 멜로디와 잘 안 붙는 느낌이 있었죠. 리듬을 산정하는데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정인영) 마지막에 곡을 완성할 때 첼로를 간주 부분에 넣어주셨죠.
▶(이원술) 드럼, 베이스, 피아노, 기타 파트만 있어죠. 간주에 새로운 것을 넣었으면 했어죠. 막판에 바로 녹음실에서 첼로 연주 작업을 했어요.
▶(정인영) 그것이 신의 한 수가 된거죠.

-한 곡의 작업 시간은 얼마나 걸리셨나요.
▶(이솔이) 곡은 빨리 쓰는 편이었죠. 가사가 나왔을 때 방향만 잡히면 다 하루 안에 끝난 듯해요.
▶(이원술) 가사와 곡은 비교적 빨리 나왔는데, 그 이후에는 좀…(웃음).
▶(정인영) 교수님에게 항상 숙제를 내드린 것 같아요.
▶(이원술) 많은 분이 들었으면 하는 고민이 있었죠. 사실 대중을 배려해서 편곡해야 했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던 듯해요. '대중에게 듣게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색깔을 만들어서 할 것인가' 하는 접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어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우리의 색깔을 많이 넣었던 듯합니다.
▶(정인영) 그래서 더 좋아요. '대중가요'라는 느낌이 진하진 않지만, 듣기에 좋기 때문이죠.
▶(이솔이) 그동안 혼자 작업 했는데, 제 취향에 매몰 돼서 너무 멀리 가기도 했는데, 교수님께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접점을 잘 찾아주셨죠.
▶(정인영) 대중적인 노래에는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그런 것에 욕심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온종일 틀어놓고 듣기에 좋은 곡들이 나왔죠.
▶(이원술)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곡들이에요.
▶(정인영) 작업하면서 모두 치유 받았어요. 듣는 분들도 막연하게 마음이 안정되고 치유가 됐으면 합니다.
▶(이솔이) 정말 작업 기간이 치유 기간이었죠.



-이솔이 씨는 전문 음악인이 아닌 정인영 씨와 작업했습니다.
▶(이솔이) 인영이가 음악적인 부분에 터치하지 않아 편했죠. '이렇게 해달라'고 하면 부탁하는 데로 해줬고, 부딪히는 것이 없어 편했습니다. 단지 작업하면서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했죠. 서로 기분 나쁜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자고 했어요. 하지만 성격이 완전히 달라서 감정이 쌓일 요소가 없었죠. 오히려 전보다 더 친해졌어요.
▶(이원술) 정인영과 이솔이는 너무 다른 두 개체인데, 서로 보완을 정말 잘해서 보기 좋아요. 

-자, 이어지는 트랙은 '짝사랑 전쟁'이에요.
▶(이솔이) 저는 집에 가는 거로….
▶(정인영) 언니가 이 곡을 담보로 저도 사랑 이야기를 쓰라고 했죠.
▶(이솔이) 술자리에서 가볍게 나온 얘기를 (인영이가) 다음날 진짜 썼더라고요.
▶(정인영) 이솔이의 사랑을 지켜봐 왔던 제가 가사를 쓴 곡이에요. 가사 중에 '노래 속에 들어가면 감탄 유발자, 술잔 속에 들어가면 한탄 유발자'라는 부분이 있어요. 언니가 술을 마시면 짝사랑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했죠. 그 상황에서 벗어나라는 뜻을 실었어요. 본인의 사랑 얘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핀잔을 주는 남녀의 대화죠.
▶(이솔이) 짝사랑 하는 입장에서는 '그 남자는 나쁜 사람 아니거든' 이라는 논리죠. 살다 보면 짝사랑을 한두 번은 하는데, 공감할 수 있는 가사예요.

-전반적으로 정인영 이솔이가 함께 부르는 파트가 듣기 좋네요.
▶(정인영) 언니가 곡을 쓰면서 저에게 잘 맞도록 한 덕분이죠. 언니도 이런 목소리 톤으로 부르는 게 듣기가 좋다는 얘기를 들어요. 
▶(이솔이) 힘을 뺀 톤으로 부르는 게 듣기 좋다고 해요. 기존 곡보다 훨씬 좋다고도 하더라고요. 혼자 불렀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짝사랑 전쟁'에는 오션스필드(이창희 미러볼뮤직 대표)가 피처링 했죠.
▶(이솔이) 녹음할 때 보컬 디렉팅을 했는데, 너무 잘 부르시더라고요. 처음 한 소절을 부르고 나서 녹음실에 있던 분들이 모두 놀랐죠.
▶(정인영) 보컬 녹음을 한 뒤에 이창희 대표가 녹음하셨어요. 재밌게 주고 받는 노래니까 가창력은 크게 상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너무 잘 부르셔서 덜 잘 부르셔도 되지 않았을까 해요. 하하.

-지난달 27일에는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도 진행했는데요.
▶(정인영) 마냥 신나고 재밌었죠. 쇼케이스가 주는 부담감의 의미를 잘 몰라서였어요. 이 분(이솔이)은 긴장했죠.
▶(이솔이) 긴장해서 사람 꼴이 아니었어요. 밥도 못 먹고 계속 '어떻게 하지' 했죠. 좋은 공연장에서 대단한 연주자분들과 함께 했어요. 뮤지션으로서 영광스럽고 행복했던 자리였습니다.



-정인영 씨, 아나운서가 말을 하는 것과 가수로서 노래를 부르는 것에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정인영) 마이크를 잡는 것이 어색한 것도 아니고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게 어색하지도 않았지만, 전달하는 방식이 달랐죠. 더빙하는 것이었으면 빨리 끝났을 텐데, 노래를 녹음하니 처음엔 목소리가 벌벌 떨렸어요. 재밌었습니다.

-마지막 트랙 'This is Not A Real Thing'은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서 영감을 받으셨죠.
▶(정인영) 제목도 '존재와 무'라고 지으려고 했어요. 철학적이고, 비유도 많이 포함된 가사죠. 제가 쓴 가사 중 가장 무게감이 느껴져요. '노여움이라는 것이 감정일 뿐이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하지만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제목을 '존재와 무'로 하진 못했어요.
▶(이원술) 아무래도 제목이 무거웠기 때문이었죠.
▶(정인영) 그래서 제목은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어요. 애착이 가는 곡이죠. 살면서 얻어낸 것을 담았어요.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인데,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상황으로 올 때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조절해서 노하우를 얻어낸 것에 대한 노랫말입니다. 편곡도 정말 잘 어울리게 해주셨어요.
▶(이원술) 다른 곡보다 편곡에 더 공을 들였던 것 같아요. 프랑스 출신 하모니카 연주가의 도움도 받았죠. 하모니카 소리가 분위기에 잘 맞았어요. 노래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This is Not A Real Thing' 곡 작업은 과정은 어떠셨나요.
▶(이솔이) 가사를 받고 상암동에서 길을 걷다가 후렴구를 다 쓴 뒤 그날 노래를 완성했어요. 멜로디가 금방 나왔는데 오히려 코드를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죠. 가사에 공감해요. 공허하고 내려놓은 듯한 느낌을 담아내고 싶어서 비워내고 곡을 만들었죠. 
▶(정인영) 언니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쓴 곡이에요. 고민이 고민을 낳는 상황에서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고 싶었죠.
▶(이솔이) 작업 기간이 제게는 치유 기간이었어요. 자신에게 해주지 못한 말을 인영이가 해주면서 마음이 나아졌죠.

-작업 기간이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정인영)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참여해주신 뮤지션들이 좋으신 분이고 대단한 분이라는 것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제가 가수로 전향한 것으로 인식하는 분들도 있는 거로 아는데, 그분들도 이번 앨범을 들어봐 주셨으면 해요. 저희가 들어서 너무 좋았으니까, 상대도 들어서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내가 들어 좋았으니 너도 들어 좋겠지'라는 말처럼요. '전보'가 약이나 치유제가 됐으면 하죠. 힘들 때 찾아 듣는 노래, 겨울 되면 생각나는 노래로요.
▶(이원술) 좋아하는 분들과 새로운 도전을 했어요. 결과물이 나왔고, 개인적으로는 괜찮고 만족하죠. 정인영과 이솔이의 생활과 인생을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솔이) 뮤지션으로서 꿈같은 작업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봤죠. 처음부터 끝까지 즐겨웠어요. 마스터 음원을 처음 듣는데 '내가 살면서 이것보다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 싶었어요. 인영이 한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고요. 선생님께는 평생을 거쳐 갚아야 할 빚이 생겼고, 뮤지션으로서 좋고 영광스러운 순간들이었습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정인영 이솔이 이원술 ⓒ 권혁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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