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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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아름다운 퇴장' 상비군에게 박수를 보낸다

기사입력 2015.11.04 07:00 / 기사수정 2015.11.03 22:2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무리한 스케줄과 선수들의 피로도가 쌓인 상황에서도 김인식호가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할 수 있었던데는 분명 상비군으로 호흡을 맞춰준 선수들의 도움이 컸다.

WBSC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의 슈퍼시리즈를 앞두고 첫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에서 귀국한 이대호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김인식호가 완전체가 됐다. 

그리고 이날은 상비군 선수들과 함께한 마지막 날이었다. KBO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이후 7년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을 운영했다. 각 구단에서 총 12명의 선수들이 선정됐다.

▲투수=김택형(넥센), 박종훈(SK), 심동섭(KIA), 홍건희(KIA) 
▲포수=김사훈(경찰청) 
▲1루수=문선재(LG) 
▲2루수=하주석(한화) 
▲3루수=양석환(LG) 
▲유격수=김하성(넥센), 오승택(롯데) 
▲외야수=고종욱(넥센), 김도현(경찰청) 

상비군을 운영한 까닭은 대회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하기 때문이다. KBO리그의 정규 시즌이 예상보다 늦게 끝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소화하면 대표팀 일정에 간신히 맞출 수 있었다. 더욱이 두산 선수 7명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대다수 포스트시즌 진출팀 소속이었기 때문에 결원이 많아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다. 그래서 상비군을 운영했다. 대부분 각 구단 1군 주전급이거나 유망주 선수가 포함됐다.

상비군 선수들의 역할은 훈련 보조. 투수와 야수로 나뉘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면서 최대한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게 도움을 줬다. 3일 공식 훈련에서도 상비군 투수들이 라이브 피칭으로 타자들의 실전 감각을 체크할 수 있게 했다. 

12명의 선수 중 박종훈과 양석환, 문선재, 김택형, 김도현이 전날 먼저 대표팀에서 빠졌다. 한국시리즈가 예상보다 빠른 5차전에서 끝나면서 두산, 삼성 소속 선수들이 3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물론 7명의 선수는 여전히 남아 3일 훈련까지 소화했다. 김인식 감독은 "몇몇 선수들은 계속해서 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잔류를 권했다. 

3일까지 대표팀 일정을 마친 상비군 선수들은 4일 오전에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대부분 하루이틀 휴식 후 소속팀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하기로 되어있다. 빡빡한 일정이다. 말그대로 상비군은 대표팀이 아닌만큼, 대표팀의 필요에 따라 휴일 혹은 자체 훈련일을 반납하고 도움을 줬다. 명예나 댓가가 남지 않는 '고생 아닌 고생'이지만 상비군에 포함됐던 대부분의 선수들은 "언젠가 반드시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고싶다"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우리 대표팀이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분명 상비군 선수들의 노력도 잊지 않아야 할 부분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고척돔, 김한준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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