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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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한화 명승부, 결국 합의 판정이 살렸다

기사입력 2015.08.03 06:45 / 기사수정 2015.08.03 04:0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만약 합의 판정 제도가 없었다면? 혹은 합의 판정 기회를 이미 소진했다면?

마지막 1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명승부였다. KIA는 철두철미 했고, 한화는 끈질겼다. 양 팀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5시즌 10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3-2 KIA의 승리.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모두 휩쓴 KIA는 SK와 한화를 차례로 상대해 6연승을 질주했다. -7까지 떨어졌던 승패차는 어느덧 손해를 메꿔 5할 승률까지 회복했다. 5위와 0.5경기차. 5강 진입이 오랜만에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

3경기 모두 KIA가 승리했지만 내용은 촘촘하고 치열했다. 한화는 점수차가 초반부터 벌어졌던 31일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경기는 이길 수 있는 모든 패를 다 사용해 겨눴다. 

가장 아슬아슬했던 경기가 바로 마지막날 펼쳐졌다. KIA가 단 1점 앞선 9회말. 한화가 찬스를 잡았다. 선두 타자 '갓경언' 김경언이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올라온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아웃카운트 없이 주자가 루상에 나가있는 상황. 비록 하위 타선으로 연결될지라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는 막을 수 없었다. 

조인성의 희생 번트로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고, 김경언은 2루까지 진루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있어 한화로서는 내심 끝내기, 최소 연장 승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더군다나 다음 타자인 장운호의 어려운 땅볼성 타구를 KIA의 3루수 이범호가 더듬었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였지만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하고 주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KIA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한화는 대타 황선일을 기용했다. KIA도 투수를 양현종에서 윤석민으로 교체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황선일이 잡아당긴 타구는 땅볼이 되어 2루수 김민우 방면으로 흘러갔다. 김민우는 곧바로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시켰고, 이번엔 공이 1루로 전달됐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 그러나 곧바로 투수 윤석민을 비롯한 KIA의 내야수들이 손가락으로 네모를 그리며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세이프 판정이 유지된다면 3-3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합의 판정까지 걸린 시간은 1분. 중계 방송사는 느린 그림으로 황선일의 발과 브렛 필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공의 타이밍을 반복해서 틀었다. 윤석민을 비롯한 KIA 선수들은 관중들을 함성에 승리를 직감한듯 하이파이브를 했다. 잠시 후 심판진은 기존 판정을 번복하고 '아웃'을 선언했다. 

다시 말해 기존 판정이 오심이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이라 육안으로 쉽게 구분하기 어려웠을지라도 승과 패를 가를 수 있는 판정이다. 만약에 심판 합의 판정 제도가 없었다면, 혹은 앞서 KIA가 합의 판정 기회를 한차례 소진해버렸다면? 결과는 전혀 다르게 끝났을 수도 있다. KIA로서는 마냥 아찔한 상황이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 양 팀의 명승부는 '끝내기 합의 판정'으로 막을 내렸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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