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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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대륙에서 울려퍼진 '공한증은 영원하다'

기사입력 2015.08.02 23:51 / 기사수정 2015.08.02 23: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슈틸리케호가 중국 복판에서 '공한증'의 재시작을 알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2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5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김승대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후반 12분 이종호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완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부터 중국의 기세는 등등했다. 한국만 만나면 위축되던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고 이기겠다는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지난 2010년 일본서 열린 바로 이 대회를 통해 한국과 악연을 끊어냈다. 당시 한국을 맞아 중국은 3-0으로 크게 이겼고 1978년 첫 A매치 역사를 시작한 뒤 32년 만에 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대로 한국도 충격에 사로잡힐 만큼 큰 사건이었다. 

이후 자신감이 올라간 중국은 2년 전 한국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을 맞아 무승부를 기록하며 더 이상 만나면 지던 역사가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중국은 최근 아시아 축구 시장을 이끄는 주요 무대로 성장했다.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스타들을 긁어모으면서 자국 리그의 수준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이 강해지자 중국의 축구 수준도 조금 올라섰다는 평가다. 어린 선수들을 바탕으로 세대교체에 들어간 중국은 올해 초 열린 호주아시안컵서 8강에 오르며 의지가 많이 올라갔다. 

그래선지 중국은 경기 전 언론을 통해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논조의 보도를 쏟아냈고 알랭 페렝 감독도 "중국은 한국과 실력이 대등하다. 이길 확률은 50%"라고 밝힐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공한증은 어김없이 재현됐다. 중국은 경기 초반 강력한 압박을 통해 한국을 당황시켰을 뿐 남은 시간 위기를 모면하느라 땀을 흘리기 바빴다. 

전반 44분 김승대가 한번 문을 열자 중국은 급격히 흔들렸고 한국은 이를 활용하며 후반 12분 이종호가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승리를 완성했다. 김승대와 이재성의 후반 자비가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을 수도 있다.

이를 느낀 페랭 감독도 후반 만회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비수를 투입해 실점을 줄이려는 모습을 보여줘 한국의 높은 벽에 체념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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