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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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한화를 지키는 '트레이드 3인방'

기사입력 2015.07.07 06:00 / 기사수정 2015.07.06 16:0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올시즌 한화는 트레이드의 혜택을 쏠쏠히 누리는 팀이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약물 파문 등으로 팀 전력이 약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트레이드된 선수들의 활약이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트레이드는 더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시작되는 게임이다. 선수보강이 더 절실한 팀이 손을 내밀게 되어있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쪽으로 무게가 기울어 손해보는 거래를 하는 경우, 내보낸 선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경우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선수 개인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고, 팀에게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는 제도가 트레이드다. 

올 시즌 한화는 초반부터 두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4월말 넥센 히어로즈와의 거래가 먼저였다. 넥센에게는 선발 투수감인 양훈을 내주고 포수 허도환과 외야수 이성열을 받아왔다. 그 뒤 바로 5월초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도 단행했다. 투수 유창식(24) 김광수(34), 외야수 노수광(25) 오준혁(23)과 투수 임준섭(26), 박성호(29), 외야수 이종환(29)을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였다.

이를 두고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을 가진 양훈은 2011년 데뷔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한화로 복귀했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 시즌쯤에는 폼을 찾아줄거라 믿는 선수였다. 기아와의 트레이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유창식이었다. 광주일고 출신 유창식은 2011년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고교 최대어였다. 비록 프로에 와서는 고교때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잠재력으로만 봤을 때 92년생 좌완 선발에게 팬들은 쉽게 기대를 거둘 수 없었다. 군 복무부터 시켰어야 했다며 두고두고 아쉬움을 보이는 팬들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트레이드 3인방은 이런 아쉬움을 모두 날려주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넥센과의 트레이드는 출혈이 컸던 한화의 전력에 큰 힘이 됐다. 포수 허도환은 조인성과 정범모의 부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는 장본인이다. 유일하게 약점이라고 여겨졌던 타격도 많이 올라왔다. 5월말 1할4푼3리에 머물렀던 타율을 6월말 2할8리까지 끌어올리며, 한 달만에 타율 1할을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7월에도 2할 5푼에 2타점까지 기록하며 계속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성열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와 홈런으로 기회를 이어가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일찍부터 장타력은 인정받던 선수였지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해 여러차례 팀을 옮겨다니던 선수였다. 하지만 한화에서는 출발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트레이드 당일 대타로 선 첫 타석에서 2점 역전 홈런을 때려내며 시즌초 한화의 막혀있던 홈런혈을 뚫었다. 올시즌 쳐낸 홈런은 6개, 현재 1군에 등록된 선수 중 김태균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허도환과 이성열 모두 넥센에서 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보장받으며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내고 있다.

KIA와의 트레이드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는 이종환이다. 최진행이 약물 파문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경언 폭스 등 상위타선에서 활약해줘야 하는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타선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이종환이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다. 한화 이적 후 50타수 16안타로 타율3할2푼, 득점권타율은 그보다 더 높은 3할6푼4리로 집중력 있는 타격까지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3연전 이종환은 팀의 3연승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었다. 3경기 연속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4타수 7안타의 5할 타율로 멀티히트 게임을 했다. 2일 결승타를 포함해 5타점을 쓸어담았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 한화의 선발진도 다 구축되지 못한 상태에서, 한화가 선발감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쓴 것에 대한 회의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한화의 5할 승률을 이끌고 가는데 이 3인방의 기여도는 상당하다. 트레이드의 긍정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는 한화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이성열, 허도환, 이종환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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