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7:08
스포츠

그래도 KIA는 '없는 살림'에 잘살고 있다

기사입력 2015.04.27 06:23 / 기사수정 2015.04.26 23:4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3승 3패. KIA는 지난 6연전에서 정확히 5할 승률을 거뒀다. 크게 좋지도, 크게 나쁘지도 않은 승률 5할. 하지만 현재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속담은 야구에서도 자주 쓰인다. 사실 지금 KIA의 전력과 선수층을 살펴보면 이가 없는 수준이 아니라 잇몸도 없다. 특히 야수층이 그렇다. KIA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내세운 선발 라인업은 이호신-강한울-필-나지완-이범호-김다원-박기남-이성우-최용규. 이 9명의 타자 중 시즌 개막때 냉정히 '1군 주전급'으로 분류됐던 선수는 5명 정도다. 한달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크고 작은 부상이다. 주전 외야수인 김원섭, 김주찬, 신종길이 현재 제외돼 있다. 투수 중에는 김병현, 김진우, 김태영이 제 컨디션이 아닌 채로 2군에서 시즌을 맞았다. 선발 로테이션에도 양현종 외 확실히 믿고 가는 카드가 없다. 스틴슨과 험버가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어도 아직까지 위력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남은 두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돌아가며 메꾸는 수준이다.

타선의 가벼움도 한 몫 한다. 나지완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필만 꾸준하다. 테이블세터와 하위 타선이 분전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기복이 있다. 또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가 필, 이범호, 최희섭, 나지완 정도를 제외하면 전무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타선의 가벼움을 집중력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주 거둔 3승이 모두 역전승이다. 매 이닝 많은 안타, 홈런을 터트리지는 않아도 한번의 찬스가 왔을때 놓치지 않는다. 롯데와의 3연전은 9회말 동점 만루 홈런, 끝내기 사구를 비롯해 후반 역전승을 쓸어담았고, 두산과의 2차전도 비슷했다. 불펜이 동점, 역전을 허용하더라도 무기력한 패배가 사라졌다는 저력이 분명히 생겼다.

임기준에 이어 문경찬도 최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서재응과 홍건희가 제 몫을 다해줬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서재응은 두산과의 시즌 2차전에서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생애 첫 선발 투수로 잠실구장에 선 홍건희는 다음날 두산을 상대로 5이닝 1실점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다.

신인급 선수들과 지금까지 백업, 비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지금 KIA의 엔트리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없는 살림'에 5할 전후 승률을 유지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도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특히 어린 선수들의 1군 경험이 누적되고 있는 것은 내년, 내후년까지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