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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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은퇴경기, 모두가 함께 만들 새로운 이별법

기사입력 2015.03.31 08:11 / 기사수정 2015.03.31 08: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차두리(35)가 15년동안 달았던 태극마크와 작별한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차두리는 뉴질랜드를 상대로 마지막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차두리의 은퇴경기는 극적으로 성사됐다. 지난 호주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던 그는 국내팬들 앞에서 한번 더 서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전에 임하는 대표팀의 동기도 강해졌다. 떠나는 전설을 위해 좋은 선물을 해주고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일념으로 경기를 준비해왔다.

차두리의 은퇴경기는 문화적으로도 신선한 시도다. 만나는 순간만큼 헤어지는 방식도 중요하다. 언제 어떻게 이별하느냐에 따라 그 만남의 가치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계에서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법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은퇴행사는 곧 하나의 문화와 관련된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동안에 수많은 축구 레전드를 떠나보냈던 한국 축구의 이전 이별공식들과는 다르다. 기자회견이나 꽃다발을 받고 끝내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그라운드를 직접 뛰면서 마침표를 찍는 차두리의 은퇴 방식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

여러모로 모든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다. 주변 여건과 현재 선수로 뛰고 있는 상황의 영향도 있었다. 먼저 은퇴를 선언하고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잔디를 밟고 있었던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차두리가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곳이 행사장이 아닌 그라운드가 될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여태까지 한국 선수들이 은퇴할 때 은퇴식을 많이 준비해줬던 것으로 아는데 관중석에 있다가 그냥 꽃다발을 받으러 내려오는 것보다는 경기를 하고 은퇴를 맞이했으면 했다"면서 "관중들은 이러한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차두리에 대해 그에 합당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차두리의 은퇴경기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부분에서도 잘 치뤄야 하는 중대행사다. 이를 위해서는 그라운드 위 대표팀 선수들 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과 모든 일원들이 합심해서 은퇴 무대를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다. 그 수단과 방법은 박수갈채가 될 수 있고 뜨거운 외침을 통한 메시지 전달이 될 수도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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