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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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5인방만 떠올리면 섭섭해

기사입력 2014.10.31 02:02 / 기사수정 2014.11.01 14:40

김승현 기자

이용녀, 강신일, 김선빈, 김병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 OCN 방송화면
이용녀, 강신일, 김선빈, 김병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 ⓒ OC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는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강예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주축들과 함께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조연들의 향연은 드라마 인기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다수의 수사물에서 얼굴을 내비치며 경찰 제복이 익숙해진 배우 강신일을 경찰청장 남구현으로 열연하고 있다. 첫회에서 연쇄살인범에게 아들을 잃은 남구현은 법과 정의만으로는 사회악의 씨를 말릴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착한 놈을 패면 폭력이지만, 나쁜 놈을 패면 그게 정의다"라는 신념 하나로 정직 중인 오구탁(김상중 분)에게 명령을 하달, 나쁜 녀석들을 끌어 들였다. 배후에서 이들의 거친 수사력을 묵인하고 있는 남구현.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강신일이 만드는 경찰청장은 고위직이라는 느낌보다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모습과 경찰로서 강직한 모습을 모두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나쁜 녀석들보다 더 악랄한 악당들이 있다. 나쁜 녀석들의 대척점에 있는 무법자들은 매회 에피소드를 알차게 꾸미며, 드라마가 지닌 특유의 무거움과 어두움의 색채를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나쁜 녀석들'이 지향하는 하드보일드 수사극을 더욱 실감나게 깨닫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 4회가 방영된 상황에서 '악랄한 녀석들'은 '나쁜 녀석들' 못지 않은 연기 카리스마를 뿜고 있다. 먼저 2회에 등장한 비오는 날의 연쇄살인마 김병춘(철물점 주인)은 낮에는 선한 인상을 보이면서도, 피해자 앞에서는 섬뜩하게 돌변하며 사이코패스의 단면을 보여줬다.

3회의 장기인신매매 조직의 일원인 양시철(김선빈)도 마찬가지였다. 정신이 반 정도는 나간듯한 얼굴의 양시철은 비인간적인 범죄 앞에서도 대수롭지 않은 듯, 메마른 감정을 드러내며 악의 정도를 더했다.

김정민 감독은 "김병춘은 다양한 드라마에서 돋보이는 캐릭터를 보여줬던 배우였고,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도 잘 표현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옆집 아저씨같은 모습과 그 이면의 살인범의 잔인함 모두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양시철 역의 김선빈에 대해서는 "장기매매를 한다고 험악한 인상을 보여주는 배우보다는 일상에서는 평범해 보이면서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섬뜩한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면서 "김선빈은 촬영할 때 소품용 망치를 들고 다니면 깜짝 놀랄 정도로 양시철 그대로였다"며 역할에 몰입했음을 알렸다.

나쁜 녀석들을 궁지로 몰았던 악랄한 여사는 말할 것도 없다. 바로 황경순 역의 이용녀였다. 15층 빌딩에서 모든 것을 주시하며 관할하고 있는 인신매매 조직의 절대자인 황경순은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작렬했다. 냉정한 표정으로 부하들과 아이들 가릴 것 없이 존댓말을 사용하는 황경순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은, 그래서 더욱 경찰에 체포됐을 때 쾌감의 수치를 끌어 올렸다.

김정민 감독은 "황경순은 장기매매의 보스로 잔인함을 명확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이용녀는 존재감만으로 강렬한 포스를 발산했고, 그녀 외에는 황경순 역이 대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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