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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아, 1세대 레이싱걸 전설→믿고 보는 배우 되기까지 [★파헤치기]

기사입력 2020.05.31 11:36 / 기사수정 2020.05.31 16: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다양한 작품을 거쳐 베테랑 배우로 차근차근 성장한 배우 오윤아가 최근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탄탄한 연기력을, 예능에서는 친근한 ‘민이 엄마’로 매력을 발산한다.

‘미모의 레이싱 모델'로 혜성같이 등장한 과거부터 믿고 보는 배우가 된 현재까지 오윤아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본다.

오윤아는 1세대 레이싱 모델 출신이다. 2000년 제1회 '사이버 레이싱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170cm의 큰 키에 완벽한 S라인 몸매까지 대단한 미모를 자랑해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몰고 다녔다.

레이싱걸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2000년 11월부터 힙합 가수가 되려고 준비했던 그는 2004년 SBS 드라마 ‘폭풍속으로’를 통해 연예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비중과 대사는 적었지만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해준 작품이다.

그해 6월 방송한 KBS 2TV 청춘 드라마 ‘알게 될 거야’로 단숨에 주연급 배우가 됐다. 대학 시절 유부남 강사와의 스캔들로 대학을 자퇴한 자유연애 주의자이자 고등학생과 연애하는 커플 매니저 오혜란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오윤아, 예지원, 김지영 등 30대 싱글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해 인기를 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오윤아를 연기했다. 실제 나이는 25살이었지만 30대 싱글의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녀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2005년 ‘그 여자’, ‘건빵선생과 별사탕’에 출연했다. ‘그 여자’에서는 대학강사인 재민(장동직)과 사귀면서 그의 아내 지수(심혜진)에게 뻔뻔하리만큼 당당한 오세정으로 열연해 시청자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다.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는 지현우(김다현)의 첫사랑이자 학교 이사장의 딸 은성으로 캐스팅 돼 중간 투입됐다. 공유, 공효진, 김다현과 사각관계를 그렸다.

손예진, 감우성과 함께 출연한 2006년 '연애시대'에서 도발적이고 당찬 이혼녀 미연 역으로 분해 호연했다. 연기력을 인정받은 오윤아는 당시 “연기의 기쁨을 느낀 첫 작품이 '연애시대'다. 연기하면서 행복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2007년에는 ‘외과의사 봉달희’를 통해 소아과 의사로 변신했다. ‘폭풍속으로’, ‘썸데이’ 후 김민준과 부부로 재회했다. 자식이 김민준의 친자가 아니라 이혼했지만 김민준을 여전히 사랑하는 연기로 극에 긴장과 멜로라인을 불어넣었다.

결혼과 출산을 겪은 오윤아는 6개월 만에 복귀해 '우리 집에 왜 왔니'와 '바람의 나라'를 촬영했다. 2008년 ‘바람의 나라’로 사극까지 장르를 넓혔다. 송일국이 연기하는 무휼이 대무신왕이 되기까지 말없이 힘이 돼주고 지켜주는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인을 혜압을 연기했다. 학창 시절 배운 무용 덕분에 유연한 몸놀림으로 액션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갑상선암 진단과 수술 후에는 곧바로 '밥줘'와 '공부의 신', ‘결혼해주세요’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불태웠다.

'공부의 신'에서 까칠하면서도 코믹한 고교 이사장 장마리로 인기를 끌었다.
 '결혼해주세요'에서는 허영기 다분하지만 속은 여린 도도녀 김연호를 연기했다.


2012년 김수현 작가의 ‘무자식 상팔자’에서 개방적이고 시원한 성격을 갖춘 마취의 이영현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밥줘'에서 부부로 출연한 하석진과 커플로 출연해 케미를 자랑했다.

2013년 ‘돈의 화신’에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중만(주현) 회장 내연녀였지만 지세광(박상민)과 사랑에 빠진 배우 출신 사업가 은비령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감옥에 갇혀 흘린 외침과 눈물까지 내면 연기가 눈에 띄었다.

2014년 ‘맏이’에서 소유욕 강하고 까칠한 부잣집 딸로 등장해 희로애락을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승기, 고아라, 안재현, 오윤아, 차승원, 박정민 등이 출연한 ‘너희들은 포위됐다’에도 출연했다. 강남서 최고의 프로파일러 형사 김사경으로 변신했다. 지적인 이미지와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형사로 연기는 물론 패션도 화제가 됐다.


2015년 ‘앵그리맘’을 통해 다양한 내면 연기를 펼쳤다. 독하지만 알고 보면 내연남인 홍회장(박영규)에게 폭행당하는 어두운 여인으로 나왔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17년 만에 재회한 조강자(김희선)를 배신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교복 연기도 소화해 관심을 받았다.  

2016년 ‘오 마이 금비’에서 10살 금비(허정은)의 친모로 철없는 클럽녀의 모습에서 미워할 수 없는 모성애 강한 엄마로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그렸다. 오윤아 역시 금비와 나이가 같은 아들을 키우는 실제 엄마로서 모성애를 공감 가게 담았다.

시청률 20%대를 넘으며 인기를 끈 ‘언니는 살아있다’(2017)에서는 시험관 시술로 귀하게 얻은 딸을 잃고 복수를 결심한 김은향 역으로 활약했다. 깊은 감정과 다양한 감정이 요구되는 캐릭터를 높은 집중력으로 풀어냈다. 

‘사임당 빛의 일기’(2017), ‘훈남정음’(2018), ‘연남동 539’(201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 열일 행보를 이어갔다.

2018년 ‘신과의 약속’에서 자신의 야망을 위해 친구였던 지영(한채영)의 남편 재욱(배수빈)을 유혹한 악녀 나경 역할을 소화했다. 욕망의 화신이자 악역으로 비난받을 만한 인물이지만, 자신이 키운 아들에게만은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등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연애술사’(2005), ‘귀신의 향기’(2019) 등 영화에도 출연했다. ‘연애술사’에서 바람둥이 연정훈의 스쳐 지나가는 연인 역으로 등장해 농도 짙은 스킨십 장면을 펼쳤다.

화려한 외모와 드라마 속 이미지와 달리 예능에서의 오윤아는 친근하다. 2018년 ‘진짜 사나이 300’에서 특전사에 입소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같은 모습을 보여줘 응원을 받았다.


최근 KBS ‘편스토랑’에서 남다른 요리 솜씨를 보여줬다.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 민이와의 일상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웃음도, 눈물도 많은 평범한 엄마로 진솔한 매력을 자랑했다. 민이 역시 애교쟁이 아들로 귀여움을 뽐냈다.

오윤아는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천호진, 차화연의 큰 딸이자 오대환 이민정, 이초희와 남매인 송가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남편이 바람 나 이혼하고 부모집에 얹혀사는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으로, 푼수 같은 코믹하고 유쾌한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부를 꿈꾸는 정원(유연석)의 가족으로 수녀의 길을 택한 둘째 누나로 특별 출연해 시선을 끌었다.

과거 많은 레이싱 모델들이 배우로 전향했지만 대부분은 빛을 보지 못했다. 오윤아 역시 낯선 무명 배우로 데뷔했으나 안정된 연기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0년 인터뷰에서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해서 40대에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현재 어떤 역할도 잘 소화해내는 41세 베테랑 배우가 됐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까지 꾸준하게 활동한 오윤아의 다음 행보도 기대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스틸컷, 온라인 커뮤니티, KBS, 오윤아 인스타그램,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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