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7:51
연예

'연기인생 13년' 엄태구, '밀정' 거쳐 '구해줘2' 만나기까지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06 01:18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엄태구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봤다.

지난 2일 서울 역삼동 프레인 TPC 사무실에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에 출연한 엄태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자체 최고 시청률 3.56%(닐슨코리아 전국)을 기록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 '구해줘2'. 엄태구는 '구해줘2'에서 주인공 김민철 역을 맡아 꼴통이지만 사이비에 빠진 월추리 사람들을 구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구해줘2'를 통해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엄태구. 그는 "타이틀 때문에 긴장되고 부담이 됐다"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촬영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사라졌다고.

"촬영을 하다보면 각자 자기가 맡은 부분에 최선을을 다한다. 저도 김민철로서 제가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니 '첫 주연'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 드라마 주연작이다보니, 신경 썼던 부분도 많았다. 특히 엄태구는 댓글 반응을 많이 봤다고 밝히며 "좋은 글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다. 안 좋은 반응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과정은 숙제처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엄태구의 트레이드 마크는 바로 '목소리'다. 허스키한 보이스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사하고,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구해줘2'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빛을 발했다.

엄태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어릴 적 밝은 목소리를 잃었다. 얻은 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엄태구. 이날 인터뷰에서 엄태구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봤다. 특히 그는 "당시에는 버거웠던 순간이 많았다"라고 운을 뗐다.

"돌이켜 보면 감사한 것 투성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일을 계속 해온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났던 작품들 또 거기서 작은 역할로 선배님들을 만났다가 다시 '구해줘2'에서 만난 것도 그렇고. '악마를 보았다'에서 김지운 감독님을 뵙고 '밀정'에서 다시 본 것도, 송강호 선배와 두 작품을 한 것도 그렇다. 지금 이야기한 것 외에도 여러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구해줘2'를 하는데 도움을 줬다. 많은 순간들이 감사하다고 느낀다.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더라."

실제로 엄태구의 말처럼 그는 '악마를 보았다'에서 김지운 감독과 천호진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지운 감독과 엄태구는 '밀정'에서 재회했으며, 여기서 엄태구는 송강호를 만나게 된다. '밀정'의 인연은 '택시운전사'로 이어졌고, 엄태구와 송강호는 다시 한 번 재회했다. 특히 '택시운전사'에서는 군인으로 분해, 짧은 출연이었음에도 강한 임팩트를 남겨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렇다면 엄태구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연기를 이어올 수 있었을까. 그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다른 걸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계속 버텼던 것 같다"라고 명쾌한 대답을 내놓았다.

하지만 버티는 과정에서도 힘들었던 때는 존재했다. 엄태구는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제일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영화 '기담'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현장에서 긴장을 해서 대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저 때문에 NG가 계속 나서 촬영을 끊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형이 '기담'의 연출부였기 때문에 잘 케어해주고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힘든 과정을 거쳐온 엄태구는 그러면서도 연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을 전했다. "극 안에서 마음껏 저질러 볼 수 있는 일은 이 일 말곤 없는 것 같다. 힘들지만 그런 부분은 재미있다. 작품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것도 그렇고. 긴장되기는 하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캐릭터가 된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류승완-류승범 형제를 뒤를 잇는 한국 영화계의 감독-배우 형제로 이름을 알린 엄태화-엄태구 형제. 형의 영향을 받아 연기를 시작했다는 엄태구는 형 엄태화의 작품인 영화 '하트바이브레이터', 숲', '잉투기', '가려진 시간' 등에 출연을 했다.

친형 엄태화 감독에 대해 엄태구는 "어릴 적부터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좋은 작품을 보게 된 것도 형 덕분이었고. 크면서 형은 연출 쪽으로 갔고 저는 연기 쪽으로 갔다. 그러다보니 형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엄태구는 형 엄태화 감독이 '구해줘2'를 모니터링 한 후기를 들려주면서 "재미있게 봤으면 '재밌더라', '잘 봤다' 이렇게 한 마디씩 해주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형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는 "현재는 형이 작품에 안 들어간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형이 들어간다고 하면 달려가야지 않겠나"라며 믿음을 전했다.

그는 류승완-류승범 형제를 떠올리며 "보면서 '저렇게 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단역에서 시작한 엄태구는 어느덧 '구해줘2'를 통해 주연까지 우뚝 섰다. 그리고 그의 필모그래피 속에는 영화 '밀정'이 깊이 남아 있었다. 엄태구는 "'밀정'을 하면서,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를 보면서 '이 일을 직업으로 삼고 계속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밀정'으로 얻은 확신은 그를 '구해줘2'까지 이끌어 줬다.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고 연기 부분에서는 감독님의 디렉팅을 받았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셨다. 그래서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끼게 됐다. 동시에 '계속 해보고 싶다'고 느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엄태구는 '구해줘2'를 가장 큰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밀정'을 거쳐 '구해줘2'까지 도달한 엄태구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악마를 보았다'에 이어 '구해줘2'에서 다시 한 번 재회한 천호진과 '밀정'-'택시운전사' 두 작품을 함께한 송강호를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하며 깊은 존경심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엄태구는 "'구해줘2'를 사랑해주시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 분들의 반응 덕분에 지치다가도 에너지를 얻고 끝까지 무사히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을 다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프레인 TPC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