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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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목표' SK 이승진 "마당쇠 같은 선수 되고 싶다"

기사입력 2019.03.22 13:55 / 기사수정 2019.03.22 13:2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은 팀의 젊은 선수들을 향해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고 말한다. 투수 이승진은 현재 그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선수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이승진은 선발 두 차례를 포함해 34경기 41⅓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1패 이외에 승리나 홀드 기록은 없지만, 모두가 숫자 그 너머의 가능성을 봤다. 올 시즌은 작년 전천후 역할을 했던 김태훈과 같은 롱릴리프 및 6선발로 염경엽 감독이 일찌감치 낙점을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지난 시즌 나름대로의 경험을 토대로 밑그림을 그렸다. 물론 길잡이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가 처음이라 불안함을 느꼈던 비시즌, 일본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을 하자는 선배 김광현의 제안에 이승진은 지체 없이 'YES'라 답했고 1월 동안 13일 간 김광현과 동고동락했다.

이승진은 "개인 훈련은 처음이라 불안하고, 뒤처질 것 같은 마음도 있었는데 광현이 형 덕분에 몸을 잘 만들 수 있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44km/h 이상 나온 적이 없는데, 이번 1차 캠프 청백전에서 147km/h까지 나왔다. 스스로도 '몸이 잘 만들어졌구나' 느꼈다. 캠프를 거치면서 롱릴리프를 염두하고 투구수를 늘려나갔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조언으로 자신의 투구 운영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이승진은 당시 포크볼 연마에 공을 들였지만, 겨우내 포크볼 대신 커터의 비중을 높이는 쪽을 택했다. 김광현의 슬라이더 투구법을 듣고 자신의 커터에 적용하자 애매했던 커터의 각도가 살아나고 힘이 실렸다. 낙차 큰 커브와 커터성으로 휘는 직구가 장점으로 꼽히는 이승진에게는 '레벨 업' 된 비장의 무기가 생긴 셈이다.

이승진은 작년부터 세웠던 눈앞에 목표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있다. 1·2차 스프링 캠프 명단 합류, 그리고 다음 목표인 개막 엔트리 진입도 사실상 실현이 가깝다. 그는 "1차 캠프 당시에 감독님이 '나만의 루틴'을 만들라고 주문을 하셨는데, 그 때부터 내 루틴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좋은 과정과 결과를 만들고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작년 '믿음직한 투수'를 상징했던 목표 '1홀드'에서 올 시즌은 포부를 키웠다. "광현이 형이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다"며 웃은 이승진은 "5승 10홀드 이상이면 좋을 것 같다. 기록과는 별개로 선발진을 제외하고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마당쇠 같은, 팀이 필요로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던질 준비가 되어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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