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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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박훈 "NPC 연기? 시간 지날수록 축척된 감정 담았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1.21 12:00 / 기사수정 2019.01.21 09:36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박훈이 '알함브라'에서 NPC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의 박훈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훈은 극중 유진우(현빈 분)의 친구이자 공동창업자 차형석 역을 맡았다. 그는 유진우의 전처(이시원)과 결혼을 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세주(찬열)의 게임을 두고 유진우와 게임 안에서 대립을 하다가 그라나다에서 사망하는 반전을 그려내기도.

'알함브라'에서 박훈은 일찍 사망했지만 이후 게임에서 NPC로 계속해서 등장하며 유진우를 고통스럽게 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노래가 흘러나오고, 천둥이 치면 그가 등장하는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그는 NPC로 등장했기 때문에 대사 대신 눈빛으로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했다. 그럴때마다 박훈은 연극무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연극에서는 기본적으로 대사를 추가하려고 하기 보다는 없애려고 노력한다. 뒷모습을 보여주며 서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로 다가올 때가 많다. 드라마에서는 현빈씨와 아이컨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하는 걸 보니 '이게 되네?'싶어서 놀랐다. 점점 이입하게 됐고. 사실 처음에는 'NPC로 건조하게 아무 감정없이 해야하나, 그래도 어느 정도 표현을 해야할까' 싶었다. 그런데 계속 유진우와 형석이 만나고, 형석이가 죽는 모습이 반복되지 않나. 그러다보면 감정이 축척되는 게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너를 죽이겠다'는 분노의 감정이 컸고, 3-4번째 될 때는 '언제까지 이렇게 할거냐'라는 맘음이었다. 나중에 기차역에서 유진우와 차형석이 또 한 번 만났는데, 그때는 '끝까지 너랑 가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잘 안될 줄 알았는데 됐다. 다행이었다"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박훈이지만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좋은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현장에서 봤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예전에도 많이 봤지만, 그때는 당장 제가 너무 급했다. 압박도 심했는데 이제서야 좀 보이더라. 너무 잘하는 후배들도 보인다. 이젠 숨은 쉬는 것 같다. 평정심을 좀 찾은 기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훈은 '알함브라'에 대해 "스태프들의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스태프들이 너무 많이 고생을 했다"라며 공을 돌렸다.


박훈은 "제가 나올 때마다 분장팀은 제가 처음 죽었던 모습으로 다 맞춰야한다. 의상팀은 제가 칼에 베일 때마다 새로 연결해야하고, 옷도 다시 맞춰야한다. 피가 묻으면 면이 상하거든. 거기에 제가 등장할 때마다 조명을 치고 음악을 틀고. 그러다보면 3-4시간은 기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제가 오죽 많이 죽었나. 그런데도 스태프 분들은 항상 웃으면서 반겨주셨다. 이 짧은 장면 하나하나를 모두 그림으로 잘 만들어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알함브라'가 끝난 후 박훈은 곧바로 SBS 드라마 '해치'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다. 

"작품에 이미 홀릭된 상황"이라는 박훈. 그는 "동년배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하게 됐다. 그 안에서 제가 또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열심히 잘 해보려고 한다. 선배님들에게도 많이 배워야한다. 사극은 제가 많이 해보지 않았는데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라는 굳은 의지와 바람을 덧붙였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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