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18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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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 향해 눈찢기? 월드컵서 추방 당했다…FIFA "경기장 출입금지"→해당 여성은 한국-멕시코전 초청

기사입력 2026.06.17 19:39 / 기사수정 2026.06.17 19:5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가는 많은 것 잃을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나왔다.

한국인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을 향해 대놓고 '눈 찢기 제스처'를 저질렀던 멕시코 남성이 자신이 맡고 있는 단체장 직에서 물러난 것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입 금지를 당했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한국-체코전 당시 이노냥을 상대로 인종차별적 행위를 가한 당사자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해당 인물의 월드컵 티켓팅 계정은 차단됐다. 당사자가 전해온 사과문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FIFA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혐오, 차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남성은 했고, 과달라하라가 속한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던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다.

FIFA가 계정을 차단함에 따라 미라몬테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도 관전할 수 없게 됐다.

미라몬테스는 이미 '눈 찢기 제스처'의 후폭풍으로 CITGEJ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사건은 지난 12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한국-체코 맞대결에서 발생했다.

이노냥이 한국-체코전 도중 찍은 영상을 공개했는데 해당 남성이 이노냥 바로 위에서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길게 찢는 제스처를 취했기 때문이다. 이노냥은 해당 영상에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봐주세요"라는 제목을 달았다.


'눈 찢기 제스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동작으로 간주된다.

축구 경기에서도 해당 행위가 가끔 일어나는데 FIFA는 강도 높은 징계를 통해 경종을 울리곤 한다.

FIFA는 지난 2019년 12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후 홈팀 홍콩 관중석을 향해 '눈 찢기'를 한 바레인 대표팀 사예드 바케르에게 10경기 출전정지 징계와 3만 스위스프랑(약 3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17년 11월 수원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 친선 경기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당시 후반 중반 두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치는 도중 콜롬비아 대표 에드윈 카르도나가 기성용을 바라보며 양 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펼쳐 큰 공분을 샀다.

카르도나는 이후 "경기 중 흥분 상태에서 나온 돌발행동"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쳐 더 큰 비난을 받았다. 그는 FIFA에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상이 공개된 뒤 한국은 물론 멕시코에서도 미라몬테스를 향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한 뒤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미라몬테스는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하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라몬테스는 이후 자신에 대한 거센 비난에 직면한 뒤 사과문을 올렸으나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는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라는데, 나는 정반대 행동을 했다"며 "해당 유튜버와 한국인 공동체, 내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동양인에게 인종차별 행동한 것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마치 "친근함의 표시였다"는 듯 발언한 것이다.



FIFA는 비록 축구 선수는 아니지만 미라몬테스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철퇴를 내렸다. 사건의 심각함을 인지한 뒤 5일 만에 미라몬테스를 월드컵 경기장에서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면서 미노냥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맞대결에 초대했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이노냥을 오늘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한국-멕시코전에 초청했고, 이노냥이 제안을 수락했다"라며 "경기 날이 '세계 혐오 표현 대응의 날'(International Day for Countering Hate Speech)과 겹치는 만큼 이노냥과 함께 존중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이노냥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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