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2026시즌 키움 히어로즈 불펜 필승조의 '핵' 역할이 기대됐던 좌완 김재웅이 당분간 2군에서 재정비에 전념하게 됐다.
설종진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김재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설종진 감독은 "김재웅이 지난연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뭔가 볼끝이 힘이 없어 보였다"며 "일단 2군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몸을 만들자고 했다"고 밝혔다.
1998년생인 김재웅은 2017년 덕수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도 아니었던 데다 낮은 지명 순번, 신장도 170cm 초반으로 크지 않은 체격까지 데뷔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재웅은 2군에서 차근차근 성장을 거쳐 2020시즌 1군 데뷔에 성공했다. 43경기 59⅔이닝 1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4.68로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다. 2021시즌에는 51경기 53⅓이닝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로 성장을 이어갔다.
김재웅은 2022시즌 화려하게 비상했다. 65경기 62⅔이닝 3승2패 13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01로 리그 최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거듭났다.
키움은 김재웅의 활약을 앞세워 2022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 5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김재웅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2⅓이닝 1세이브 무실점,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4이닝 3세이브 무실점으로 펄펄 날았다. 키움 역사상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김재웅의 지분이 매우 컸다.
김재웅은 다만 2023시즌 67경기 59⅔이닝 2승3패 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4.22로 주춤했다. 2024시즌에는 전반기 26경기 23⅔이닝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제 몫을 해주던 상황에서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에 돌입했다.
김재웅은 지난해 5월 수술을 받은 여파로 2025시즌 퓨처스리그 7경기 등판에 그쳤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전역할 시기에는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했고, 대만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설종진 감독은 김재웅이 올해 필승조의 한축을 맡아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김재웅은 2026시즌 개막 후 18경기 19⅓이닝 1패 5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8.84로 부진에 빠졌다. 피안타율 0.31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71 등 세부지표도 좋지 못하다. 1군 엔트리 말소 전 등판이었던 지난 28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설종진 감독은 "김재웅은 사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내 머릿속에서는 필승조에서 던져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개막 후 초반에는 마무리로도 기용했는데 지금 직구 공 끝이 좋지 않고 힘이 없다고 판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하고 올라오는 쪽으로 계획을 다시 잡았다"고 설명했다.
키움 불펜진의 2026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92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선발진의 팀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6위인 점을 감안하면 최하위로 추락한 결정적 요인 중 하나를 불펜으로도 볼 수 있다.
키움이 4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피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축 선수들이 힘을 내줘야 한다. 김재웅이 퓨처스리그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키움의 최하위 탈출도 더욱 힘겨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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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