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청주의 딸'이 마침내 청주에서 꿈에 그리던 챔피언결정전을 뛰게 됐다.
인생의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 강유림(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이 손가락에 또 하나의 반지를 끼게 될까.
강유림은 지난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 출전했다.
비록 팀은 56-69로 패배하면서 1차전을 내줬지만, 강유림은 분전을 거듭했다. 이날 그는 30분 19초를 뛰며 18득점 3리바운드 1스틸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KB스타즈의 빡빡한 수비 속에 삼성생명이 고전했지만, 강유림은 이를 이겨냈다.
특히 외곽포가 빛났다. 이날 강유림은 3점슛 9번을 시도해 4번을 성공시켰다. 덕분에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초반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올해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강유림은 12번의 3점 시도 중 단 1번 성공시켰다(성공률 8.3%).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는 모두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46.2%의 확률을 보여주고 있다. '봄 농구' 들어 핫핸드가 된 것이다.
강유림은 2022~23시즌 36.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신흥 슈터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도 23.6%에 그쳤다.
데뷔 후 정규시즌까지 통틀어도 3경기 연속 3점슛 4개 성공은 처음이었다. 과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강유림은 "솔직히 지금은 막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말 마음껏 던지고 있는데, 정규시즌에는 왜 그렇게 고민을 했나 싶다"며 "지금은 아무 생각 없이 찬스다 싶으면 과감히 던진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 성적과는 별개로 1차전 패배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강유림은 "너무 반성할 경기다. 나와서는 안될 경기였다"며 "상대가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우리도 맞서서 했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미스를 유발했는데, 강유림도 스틸 등에 기여했고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래도 강유림은 "팀 수비가 좋았고, 난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냉정히 말했다. 이어 "예전부터 수비로 많이 혼났기 때문에 5명 중 구멍이 되기 싫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프로 7년 차인 강유림의 첫 결승전이다. 특히 청주여중-청주여고 출신의 강유림이 고향에서 첫 챔프전을 경험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고등학교 때 정말 게임 많이 보러다녔다"고 기억을 떠올린 강유림은 "경기 때 자유투 쏠 때 방해하려고 판을 빙글빙글 돌리지 않나. 나도 위에서 우산을 막 돌리곤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게 10년 전쯤인 것 같은데,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여기에서 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딸이 청주에서 뛰는 첫 챔피언결정전을 맞이해 강유림의 어머니가 체육관을 찾았다고 한다. 강유림은 "엄마가 많이 아쉬워했다. 엄마는 냉정한 편이라 고생했다고 하시면서도 '이겼어야지, 2차전은 이겨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강유림은 '5월의 신부'가 된다. 시리즈 일정 종료 후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삼성생명 내에서는 지난해 배구선수 손태훈(전 삼성화재)과 결혼한 친구 윤예빈에 이어 1년 만에 나온 경사다.
"우승하고 결혼을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한 강유림은 "우승반지 하나 끼고 가고 싶다. 너무 좋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결혼식만큼이나 중요한 챔피언결정전 기간이어서 이를 신경쓰지 못하고 있다. 강유림은 "얼마 안 남았는데도 신경도 안 쓰인다. 그래서 이 챔피언결정전을 어떻게든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처럼 1패 후 3연승에 도전한다. 강유림은 "플레이오프 때도 세 번을 다 이길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며 "그때를 돌이켜보면 리바운드 하나를 꽉 잡고, 내 앞에 있는 매치에게 골을 안 주기 위해 사소한 것만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2차전도 이겨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차근차근 집중하고 좀 더 전투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나와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