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KBO리그 2026시즌 1호 트레이드의 주인공 이교훈이 인천에서 대전으로 급히 이동, 한화 이글스의 품에 안겼다. 워낙 갑작스럽게 이적이 발표된 탓에 정신없이 택시를 타고 먼길을 달려왔다.
한화는 14일 오전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베테랑 타자 손아섭을 보내고 현금 1억 5000만원과 좌완 이교훈을 받았다. 이달부터 쭉 2군에 머무르고 있던 손아섭에게 길을 열어주는 동시에 좌완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
2000년생인 이교훈은 2019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두산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59경기 55⅔이닝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8로 빼어나지는 않지만, 140km/h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투수라는 점이 경쟁력이 있었다.
이교훈은 지난해 1군 10경기 7⅔이닝 1승무패 평균자책점 1.1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도 퓨처스리그 7경기 6⅔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고, 지난 10일부터 2026시즌 첫 1군 콜업의 기쁨을 맛봤다.
두산은 14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인천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지난 13일 저녁부터 송도 인근 한 호텔에 투숙 중이었다. 이교훈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뜻밖의 트레이드 소식을 통보받았다.
이교훈은 서둘러 짐을 챙긴 뒤 두산 선수단과 짧게나마 작별 인사를 나눴다. 곧바로 택시를 불러 송도에서 한화의 홈 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이동을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께 도착해 훈련복과 유니폼, 장비를 지급 받은 뒤 미디어 인터뷰까지 소화했다.
이교훈은 "인천에서 대전까지 택시비만 19만원이 나왔다. 한화에서 다 지원해 주셨다"고 웃은 뒤 "이동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두산에서 보낸 추억을 먼저 정리했다. 야구장이 가까워질수록 한화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레이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아예 실감이 안 났다. 스마트폰을 보는데 '왜 내 이름이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나오지?'라고 생각했다'며 "대전에 가까워질수록 '아 내가 정말 한화에 가게 됐구나'라고 느꼈다"고 긴박했던 3~4시간을 돌아봤다.
'서울토박이'인 이교훈은 이번 트레이드로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생애 처음으로 '타향 살이'를 하게 됐다. 일단 한화 구단이 제공한 야구장 인근 숙소에서 지낼 계획이다.
이교훈에게는 서울고 1년 선배 강백호가 한화 적응 기간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백호는 그라운드에 한화 훈련복을 입은 이교훈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이따 나에게 오라'면서 환영해줬다.
이교훈은 "서울고 재학 시절 강백호 형과 친하게 지냈다. 백호 형이 항상 후배들에게 밥도 잘 사주시고, 멋있는 선배였다. 그때부터 배포가 크셨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내게는 여러 가지로 좋은 선배다. 백호 형이 한화에 있어서 든든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손아섭 선배님처럼 대단한 선수와 트레이드 됐다는 게 이제 조금 실감이 되는 것 같다. 한화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전, 김지수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