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그건 진짜 안일한 플레이였고요. 다시는 해선 안 되죠."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은 지난 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시즌 1차전에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5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박재현은 이날 무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수비 때문이다. KIA가 3-1로 앞선 6회초 2사에서 류지혁의 타격 때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지 못했다. 이후 후속 동작을 빠르게 가져가지 못했고, 류지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KIA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세이프)이 그대로 유지됐다.
2사 2루에 몰린 양현종은 후속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KIA는 2사 1, 2루에서 양현종을 내리고 김범수를 올렸다.
김범수는 르윈 디아즈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다만 양현종으로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하고 교체된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중계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택근 티빙(TVING) 해설위원은 "박재현 선수가 다이빙을 하면서 공을 잡았는데, 포구가 안 됐다"며 "공이 빠져나온 상태에서 빠르게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넥스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건 좀 안타깝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면 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재현은 양현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재현은 "그건 진짜 안일한 플레이였다. 다시는 해선 안 된다"며 "더그아웃에 들어갔을 때 양현종 선배님께도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돌아봤다.
타격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3라운드 2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재현은 2025시즌 58경기 62타수 5안타 타율 0.081, 3타점, 4도루, 출루율 0.159, 장타율 0.097에 그쳤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올해는 12타수 4안타 타율 0.333, 2타점, 출루율 0.385, 장타율 0.417로 순항 중이다.
다만 의욕이 넘치다 보니 아찔한 상황이 나올 때도 있다. 박재현은 지난 5일 NC전에서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고 3루로 달리던 중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재빠르게 다시 2루로 돌아오긴 했지만, 자칫 부상을 당할 뻔했다.
박재현은 "한 번씩 그런 플레이를 하다 보면 오버하는데, 열심히 하다가 나온 플레이"라면서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지는 하면서 100%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아직 보완해야 할 게 많은 박재현이지만, 사령탑은 최근 박재현의 플레이를 통해 긍정적인 부분을 확인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주말부터 분위기를 올리는 차원에서 (박)재현이를 쓰고 있다"며 "5일 경기도 그렇고 7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를 찾아가지 않나 싶다"며 "(7일 경기 수비에 대해서) 코칭스태프에서 재현이에게 잘 얘기해줬다. 배워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재현은 "감독님이 기대하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미숙했던 부분이 많아서 하나씩 보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