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의 주인공 손아섭의 FA 거취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대부분 팀이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이다.
손아섭은 지난 2025시즌을 끝으로 세 번째 FA 자격을 행사했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이후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통산 2169경기 타율 0.319(8205타수 2618안타) 182홈런 1086타점 OPS 0.842의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산 타율도 박민우(NC)와 공동 5위에 올라가 있다. 역대 최초 3000안타 기록을 달성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중반 허리 부상과 트레이드 이적을 겪는 와중에도 111경기 타율 0.288(372타수 107안타) 1홈런 50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는 해를 넘기고도 행선지를 찾지 못할 만큼 찬바람을 맞고 있다.
타석에서 여전한 안타 생산력을 뽐내는 손아섭이지만, 장타력과 주력에서 과거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기 힘들다. 쓰임새도 지명타자에 국한된다. 한화가 아닌 다른 팀들이 FA C등급 손아섭을 영입하기 위해선 보상금 7억 5000만원(전해 연봉의 150%)을 한화에 지급해야 하는데, 사실상 보상이 없는 사인앤드트레이드로도 그를 데려갈 만한 팀이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원소속팀 한화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해 지명타자 자리를 운용하는 데 여유가 줄어들었다. 이후엔 프렌차이즈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을 우선으로 움직이고 있어 손아섭과의 잔류 협상은 다소 뒷전으로 밀린 분위기다. 이대로라면 전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 소속팀을 찾지 못해 FA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FA를 신청하고 시장에 나왔던 하주석이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원소속팀 한화가 주전 유격수로 FA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해 하주석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하주석과 한화의 잔류 협상이 장기화했고, 결국 그는 1월 8일이 돼서야 1년 총액 1억 1000만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사실상 현역 연장을 위한 백기 투항을 한 셈이다.
한화는 지난해 1월 22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했다. 하주석은 출국 2주 전 극적으로 계약에 골인했음에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025시즌을 출발해 끝내 1군에서 존재감을 증명하며 다시 팀 내 입지를 다졌다.
손아섭의 경우 지난해 하주석보다 상황이 안 좋다. 한화는 오는 23일 오전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오른다. 캠프 합류를 위한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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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