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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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신혼일기'②] 결혼 장려 예능? 현실은 녹록지 않은 걸

기사입력 2017.03.10 17:40 / 기사수정 2017.03.10 16:0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신혼일기' 판타지는 끝났다. 이제 현실이다.

tvN '신혼일기'는 연예인 부부 안재현, 구혜선이 강원도 인제 산골의 고즈넉한 빨간 지붕 집에서 겨울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 특유의 감성과 안재현, 구혜선 커플의 사랑스러움이 만나 잔잔한 재미를 줬다.

'삼시세끼' 등을 통해 다져진 나 PD의 내공은 역시 옳았다. 안재현, 구혜선 부부는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귀여운 커플이었다. 느리게 흘러가는 하루, 두 사람과 동물 식구들 살림 말고는 딱히 걱정할 게 없는 낙원을 보며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꼈다.

여기에 안재현, 구혜선이 한 번쯤은 투덕거리고 싸우지만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는 성숙한 부부의 면모를 보여주며 '결혼 장려 예능'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화면에 나온 두 사람의 스킨십(?)이라곤 가벼운 볼 뽀뽀 정도뿐이었지만, 어떤 화려한 로맨스 드라마보다 설렜다. 미혼인 사람들에게는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살아야겠다'는 이상향을 제공했고,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어떤 지침서로 삼을 만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겨울을 보낸 강원도 인제는 서울과 매우 먼 거리에 있다. 서울이 그들의 현실이라면, 인제는 판타지적 공간인 셈. 아무리 현실을 담아내려 한다 해도, 두 사람의 신혼일기는 이데아적 요소가 다분한 비현실적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모든 남자와 여자가 안재현, 구혜선이 아니라는 지점이다. 그렇기에 '신혼일기'를 보고 섣불리 결혼을 꿈꿔서는 곧 마주칠 혹독한 현실에 고개를 떨굴 수 있다. 그러니, '신혼일기'를 보고 결혼을 꿈꾸지 말고, 안재현 혹은 구혜선을 이상적인 동반자로 생각지도 말자. 안재현, 구혜선이 그랬던 것처럼 각자의 신혼일기는 각자가 써 내려 가는 법이니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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