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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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내가 악동처럼 보인다고? 말도 안돼!" [뜨끔!인터뷰]

기사입력 2016.02.19 07:52 / 기사수정 2016.02.19 07:5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가족을 위해 살고, 가족을 보며 사는 남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31)는 대단한 '패밀리가이'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승부욕으로 똘똘 뭉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다.

지난해 후반기 한화가 영입한 로저스는 이글스의 '비상'을 책임진 특급 투수였다. 그래서 한화는 올해도 로저스와의 재계약에 공을 들였고, 결국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년 190만 달러에 사인을 했다. 

현재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 중인 로저스에게도 KBO리그의 스프링캠프는 첫 경험이다. 선수단 내에서 가장 크고 밝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이끄는 그를 만났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매우 좋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 아직까지는(웃음).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고 있고, 오늘(18일) 컨디션이 무척 좋아서 라이브 피칭도 잘했다."

-라이브 피칭 이후 김성근 감독이 직접 불러 이야기를 하던데.

"감독님께서 저번 라이브 피칭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하셨다. 오키나와에 넘어온 후로 18일까지 두번의 라이브 피칭을 했는데, 첫번째로 던졌을 때는 컨디션이 안좋았다. 오늘 공을 던지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제구도 생각대로 잘됐다."

-한국에 온 후로 스프링캠프를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다. 많이 힘든가?

"한국팀들은 원래 단체 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 모든 부문에 걸쳐 훈련양이 많다.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솔직히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양의 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웃음). 다행히도 문제 없다."

-오키나와는 어떤가.

"도시도 좋고 일본 음식도 좋다. 처음 왔을때는 날씨가 마이애미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도 많이 나고 습한 날씨가 비슷하다. 하지만 최근 며칠동안 추워지면서 달라졌다. 물론 애리조나와 비교했을때는 습한 날씨가 조금 더 힘들기는 하다."

-지난 시즌에 굉장히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좋은 성적을 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팀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고, 최대한 한화가 이기는데 집중하며 피칭을 했다. 초반에는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나 동료 선수들이 마치 가족처럼 잘 대해줬다. 그래서 스스로의 기복도 잘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화는 내게 가족과도 같다."

-헥터와 인연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두명의 헥터가 있다. 어떤 헥터?(웃음) SK 고메즈? 아 KIA 노에시. 헥터와는 윈터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기억이 있다. 가까운 친구다. 아마 그때 윈터리그에서 우승을 했었던 것 같다."

-헥터'들'을 비롯해 한국에 도미니카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

"작년보다 많아졌다. 고메즈, 노에시, 로사리오가 오면서 더 늘어났다. 비록 나바로를 잃었지만(웃음). 다들 KBO리그에서 경험하는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는 밖에서는 친구지만 안에서는 서로 싸워야 하는 사이다. 같은 고국 출신인 선수들이 늘어나서 개인적으로는 자부심이 있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다"

-가끔씩 악동처럼 보인다. 동의하나?

"진심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경기를 시작할때는 집중하고 진지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악동이 아니다. 내 생각에 나는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그럼 스스로 생각했을때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늘 행복한 사람이다. 최대한 많이 웃고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한다. 물론 진지할 때는 진지하다."

-가족사랑이 소문난 대단한 패밀리 가이다.

"그렇다. 가족들과 매우매우 가깝게 지낸다. 지금은 스프링캠프 중이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지만 늘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열심히 야구를 하고, 열심히 훈련을 하고, 열심히 사는 이유는 모두 다 가족 때문이다. 가족들을 위해 살고 있다. 멀리 떨어져있지만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서 늘 채팅을 한다. 비록 내가 '굿모닝'이라고 말하면 (시차때문에)가족들은 '굿나잇'이라고 답하기는 하지만(웃음)."

-도미니카에서는 대부분 그렇게 대가족을 형성하며 사나?

"맞다. 형제와 자매가 셀 수도 없을 정도다. 나는 여자 조카는 있지만 여자 형제는 한명도 없다. 조카가 24살인데 나이보다 늙어보여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자 형제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여자 조카가 올해 한국에서 나의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지낼 예정이다."

-어머니의 도미니카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작년에 제이크 폭스가 우리 집에 정말 자주 왔었고 우리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을 여러번 먹었기 때문에 소문을 낸 것 같다(웃음). 생선, 고기 요리를 먹거나 쌀을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쪄서 먹는 것들이 도미니카 음식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셰프를 고용했다. 그도 한국에서 함께 지낸다."

-셰프를 고용했다고?

"어머니가 일을 많이 하게 하고싶지 않다. 어머니가 쉬고, 편하게 야구를 보러 오실 수 있게끔 도미니카 음식을 해줄 수 있는 셰프를 고용했다."

-한국을 좋아하나?

"좋아하는게 아니다. 한국을 사랑한다. 정말 진심으로 사랑한다. 한국의 모든 것들이 좋다."

-늘 한화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첫번째로는 올해도 여기서 뛸 수 있게되서 기쁘고 감사하다. 그리고 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고맙다. 올해도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이유는 오로지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다.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도록, 팬들이 기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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