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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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기적과 눈물' 도하가 만들어낸 한일전

기사입력 2016.01.30 07:48 / 기사수정 2016.01.30 07:4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일전은 언제나 뜨겁다.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한일전은 더욱 그랬다.          

한국과 일본이 도하에서 다시 만난다. 양국 올림픽대표팀은 30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이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양국은 이제 자존심 싸움에 돌입한다. 

도하는 한국 축구에 참 기분 좋은 기억을 안긴 장소다. 1988년 아시안컵 본선서 만난 일본에 황선홍과 김주성이 연거푸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던 한일전 승리 기억이 있는 장소다. 무엇보다 1993년 미국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렸던 도하에서 한국은 활짝 웃었고 일본은 울었다. 지금도 양국에 깊이 박혀있는 도하의 기적과 도하의 눈물이 이때 만들어졌다.   

이후 도하는 한일전의 성지였다. 2004년 U-23 대표팀이 카타르 국제친선대회에 참가해 일본 대학 선발을 맞아 3-0으로 크게 이겼다. 조재진과 최태욱, 최성국이 릴레이 골을 터뜨리면서 공식적인 한일전은 아니었지만 승리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1년 뒤 박주영이 중심이 됐던 U-20 대표팀도 카타르 친선대회 결승에서 일본 U-20 팀을 만나 3-0 대승을 거뒀다. 박주영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김승용이 한 골을 더해 압승을 거뒀다. 

그렇다고 도하는 마냥 기쁨만 주지 않았다. 도하의 기적에 가려졌지만 당시 대회서 한국은 일본에 0-1로 패했다. 마지막 순간 이라크의 도움이 없었다면 한국은 통한의 한일전 패배로 월드컵 진출에 실패했을 수도 있다. 

일본에 당한 패배는 아팠다. 한국은 1985년부터 10년 동안 일본에 패하지 않으면서 당연히 한 수 아래로 생각했다. 그러나 J리그 출범을 통한 일본 축구의 성장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당시 핵심 선수였던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은 그때를 돌아보며 가장 아픈 한일전으로 기억한 바 있다.



5년 전에도 도하서 한국은 일본에 눈물을 흘렸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뛰었던 대회인 2011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은 연장까지 2-2로 마친 뒤 돌입한 승부차기서 3명의 키커가 연달아 실축하면서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한국을 꺾고 올라간 일본이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속이 쓰렸던 도하의 기억이다.

굵직굵직한 기억 속의 도하는 한국과 일본에 저마다 좋고 나쁜 이야기를 썼다. 그리고 15번째 올림픽대표팀 간 한일전이 다시 도하에서 열린다. 과거 도하에서 열렸던 한일전에서 골까지 넣고 이겨봤던 신태용은 선수에서 감독으로 변해 승리를 다짐한다. 그는 "한일전은 특수성을 지닌 경기다. 부담 없이 경기에 임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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