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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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영화제, '불참 시 수상 불가'의 억지 논리 [XP초점]

기사입력 2015.10.15 08:24 / 기사수정 2015.10.15 08:2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대종상영화제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배우에게는 시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며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11월 20일 개최를 앞두고 있는 제52회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에서 홍보대사 위촉식과 간담회를 열고 시상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올해 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최민식과 손예진을 비롯해 김구회 조직위원장, 최하원 집행위원장, 조근우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3월 대종상영화제는 2013년부터 3년간 조직위원장을 맡기로 했던 이규태 회장이 방산 비리에 휩싸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등 심사의 공정성과 운영의 투명성 문제로 끊임없는 잡음을 일으켰던 대종상영화제 측은 올해 시상식에서만큼은 공정성을 자신하며 새 출발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투명한 시상식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올해 영화제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내용을 전했다.

영화제 측은 "새로운 출발과 영화인 화합을 위해 역대 수상 배우를 모두 초청했다. 또 레드카펫 행사도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며, 나눔화합상을 새로 만들어 사회 환원에 노력한 영화인에게 시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 중화권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해외 부문상을 신설하는 것은 물론 북한 영화인 참석 추진까지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있었다. 조근우 본부장은 "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제에서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또 각 분야의 수상자를 두 명으로 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주최 측은 지난 1년간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인, 일반인 심사위원을 통해 후보작을 선정했고, 후보작은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언론인, 관련 분야 교수, 영화배우, 한국영화인총협회 산하 8개 협회가 추천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과 수상자를 가린다며 공정성에 최우선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기에 이같은 발언은 더욱 의아하게 다가왔다.

시상의 공정성과 대리수상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논리라면, 수상자로 결정된 배우가 당일 시상식에 불가피한 사정이 생겨 자리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현장에서 수상자가 변경될 수도 있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식으로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배우들도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참석하는 것이 아닌, 상을 위한 출석의 의미가 더 강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우려도 있다.

'공정성'이라는 말을 수차례 강조한 대종상영화제이지만, 대리 수상이 왜 옳지 않은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은 없었다. "누가 봐도 공정하고, 흠이 없는 훌륭한 시상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종상영화제 측의 말이 와 닿지 않는 진짜 이유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대종상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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