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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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케로니 감독의 4년 성과, 그리스전에서 판가름난다

기사입력 2014.06.19 16:36 / 기사수정 2014.06.19 17:15

박지윤 기자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4년은 어떻게 평가될까. 자케로니호의 성과를 판가름할 그리스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일본은 20일 오전 7시(한국시간)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을 그리스와 치른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0년 일본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팀을 거치며 '명장' 타이틀을 얻은 자케로니 감독은 평생을 몸담았던 이탈리아 축구계를 떠나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16경기 무패' 행진으로 시작한 자케로니호

'자케로니호'의 시작은 황홀했다. 그는 2010년 10월 일본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으며 일본 열도를 들뜨게 했다. 이후 2011 AFC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었으며, 감독  취임 후 1년간 1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팬들은 자케로니 감독의 이름을 따 대표팀에게 '자크 재팬 (Zac Japan)'이란 애칭을 지어주며 열렬히 응원했다.

자케로니 감독 역시 일본 대표팀에 큰 애정을 쏟았다. 스스로 '반 일본인'이다고 밝힐 정도로 일본 적응에 힘을 기울였다. 일본 축구 협회도 선수들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자케로니 감독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과 자케로니의 행복한 동행은 지난해 말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 수모를 당했으며, 홈에서 치른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도 2-4로 패했다. 11월 벨기에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3-2로 승리하며 경질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일본이 원했던 밑그림과는 달랐다. 

일본 축구 협회 "월드컵 성과를 내라"

일본 축구협회가 2010년 자케로니에게 사령탑을 맡긴 것은 처음부터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일본은 그에게 팀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4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소 8강 이상의 성적을 꿈꿨다. 혼다 케이스케(AC 밀란)와 카가와 신지(맨체스터 utd),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같은 유럽파 선수들과 일본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유럽 강호들을 꺾는다는 계산이었다.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긍심도 짙게 묻어있었다.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자크 재팬'는 첫 경기에서 일본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4년간 준비했던 월드컵 첫 경기에서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에게 1-2로 패했다. '기대'와 '애정'의 시선은 어느새 '원망'과 '분노'로 바뀌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일본 국가대표 나카타 히데토시는 "자케로니 감독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경기를 펼친 건지 모르겠다"며 혹평했다.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패하면 일본은 16강 탈락을 확정 짓는다. 그리고 지난 4년간 자케로니 감독이 이룩한 모든 성과는 물거품이 된다. 일본이 원했던 것은 처음부터 월드컵 하나뿐이었으니 말이다. 자케로니 감독은 그리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2차전엔 첫 경기와 다른 작전이 준비돼있다. 국민의 기대가 높기 때문에 이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케로니호의 평가는 그리스전 하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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