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5 11:12

캠핑업체, 값은 '천차만별'...알고 보니 같은 텐트

기사입력 2013.07.19 11:21 / 기사수정 2013.07.19 11:33

강정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캠핑 열풍이 일어난 것이 불과 3~4년 전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등산을 넘어 캠핑까지 확산됐다.

40~60대가 등산이라면 30~40대는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을 선택한다. 30~40대 인구가 1,500만 중에 이 중에 약 10%인 150만이 현재 캠핑족으로 추산되고 있다. 10명에 1명꼴이다. 업계는 3~4명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아웃도어 의류도 마찬가지지만 캠핑장비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 장비에 대해 지식이 있으면 저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장비 마련에 비용을 쓴다.

일본제품 스노우피크의 경우 오래전부터 주물업체로 등산용 아이젠을 만드는 업체다. 이 때문에 캠핑용품을 출시한 지는 10년 안팎이다. 이 업체는 컵과 같은 스테인리스 용품은 일본의 유니프레임에서 OEM 제조하고 있으며, 텐트는 국내기업 경조에서 중국 OEM으로 납품받는다. 버너는 코베아에서 OEM 납품받는다. 이처럼 자체 공장이 아닌 남의 공장에서 납품받다 보니 제품이 품질에 비해 턱없이 높은 소비자 가격이 책정된다.

스노우피크의 플레이트 버너는 코베아에서 직접 납품받으면 물류비가 줄여 가격 인하의 요인이 생기지만 국내에서 만든 버너가 다시 일본으로 갔다가 국내에 들어오는 이상한 유통구조가 되면서 8만 원짜리 배너가 30만 원대로 가격이 부풀려지게 된다.

코베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과거 버너전문업체다. 캠핑용품을 시작한 것이 불과 3~4년이다. 스노우피크와 비슷하게 경조를 비롯해 중국공장 서너 군데에서 제품을 납품받는다.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에 코베아 라벨만 붙여서 나온 제품도 수십 가지다.

텐트의 원가는 원단, 폴, 봉제(인건비)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대량주문에 따른 원가가 비슷하다. 그러나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소비자 가격이 치솟고 고스란히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반면 이런 유통구조를 간소화하고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현명한 업체들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배진산업의 캠프타운, 캠프라인, 위켄즈, 스노우라인 등이다. 이들은 저가형 브랜드이지만 코베아, 콜맨, 스노우피크에 비해 같은 품질과 구성이다. 또한, 프라도,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노스페이스도 반포산업에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텐트다.

요즘은 이런 업체들이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이 큰 호응을 얻고 캠퍼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프라도 권영일 본부장은 "해외 브랜드들은 우리나라에서만 현지보다 30%가량 비싼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었고, 국내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을 계속 올려왔다"며 "결국 애꿎은 소비자들만 손해를 본 셈이다. 프라도가 이런 가격 거품을 걷어내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 것이 동호인의 니즈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 = 프라도 제공]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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