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운명이 토종 좌완 에이스 손주영의 왼팔에 달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오후 7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최종전 호주와 맞붙는다.
한국은 현재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전날 대만전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하면서 대회 4연속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이 2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가기 위한 조건은 명확하다. 먼저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후 맞대결 실점률을 따지는 규정에서 대만과 호주보다 유리한 수치를 기록해야 한다. 결국 한국은 호주전에서 최대한 점수를 많이 내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계산상 정규이닝 기준 2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이 중요한 승부에서 한국이 꺼내든 카드는 좌완 손주영이다. 손주영은 2025시즌 KBO리그에서 평균자책 3.41을 기록하며 토종 좌완 투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안정적인 제구와 강력한 속구 구위, 그리고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좌완 선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손주영 앞에 놓인 호주 타선도 만만치 않다. 특히 한국 야구와 연관이 있는 두 타자가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먼저 KIA 타이거즈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이다. 데일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빠른 스윙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춘 우타자로 실투 하나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장타력을 지닌 선수다. 데일은 지난 체코전에서 9회 3루타를 때려 추가 득점을 이끌었다.
또 다른 경계 대상은 올해 KBO 퓨처스리그에서 신생 구단으로 참가하는 울산 웨일스 소속 외국인 타자 알렉스 홀이다. 홀은 이번 대회에서 호주 타선의 중심을 맡고 있는 장타자다. 특히 8일 일본전에서는 9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도 파워를 과시했다.
홀의 한 방은 한국 입장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에다 실점률 계산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손주영이 경기 초반 스리런 홈런 한 방을 허용하는 순간,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결국 이날 경기의 핵심은 명확하다. 현재 투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손주영이 얼마나 오래, 그리고 얼마나 실점 없이 버티느냐다. 대표팀 타선도 동시에 폭발해야 한다. 대만전에서 김도영이 홈런과 동점타로 분전했지만, 다른 타자, 특히 한국계 야수들과 메이저리거 야수들의 침묵이 뼈아팠다. 이번 경기에서는 호주 선발 투수 라클란 웰스를 상대해 초반부터 점수를 최대한 많이 쌓아야 후반으로 갈수록 조급해지지 않을 수 있다.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 연속 부진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손주영이 호주 타선을 봉쇄하고, 타선이 초반부터 대량 득점을 만들어 극적인 2라운드 진출을 만들 수 있을까. 곧 도쿄돔에서 펼쳐질 호주전 결과가 한국 야구의 2026 WBC 운명을 결정짓는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