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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강등 위기가 손흥민 탓?…英 BBC 지적 "SON+케인 없어서 강등"→총체적 난국 "실패 누적의 결과"

기사입력 2026.03.08 08:03 / 기사수정 2026.03.08 08:0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 강등은 이제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토트넘이 강등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강등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그 29라운드 기준 승점 29점(7승8무14패)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강등권 끝자락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28)와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해 자칫하면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영국 공영방송 'BBC'가 토트넘이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한 끝에 강등권까지 내몰린 이유를 분석했다. 'BBC'는 토트넘의 이번 시즌이 단순히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며, 그동안 실패가 반복되면서 쌓인 고름이 터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토트넘은 지난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29점을 유지하며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34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듯했으나, 전반 38분 크리스티안 로메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핵심 센터백 미키 판더펜이 퇴장을 당하면서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판더펜의 퇴장 이후 토트넘은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더니, 이내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연속 실점으로 힘이 풀린 토트넘은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한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팰리스전 패배로 토트넘은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19위 번리(승점 19), 20위 울버햄프턴(승점 16)과의 승점 차는 아직 10점 이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다음 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자리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단순하게 한두 경기에서 부진한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한 반면 리그에서는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팰리스 원정 이후 아직까지 리그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등 최근에는 더 심각한 분위기다.

'BBC'는 팰리스전 이후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7년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던 클럽의 몰락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라며 토트넘이 부진에 빠진 이유를 분석했다.



'BBC'가 첫 번째로 꼽은 후보는 오랜 기간 토트넘을 경영한 다니엘 레비 전 회장이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골키퍼 폴 로빈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는 수년간 누적된 것"이라며 "레비는 많은 비판을 받지만 그중 일부는 불공평하다. 그는 당장 승리를 추구하는 감독인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를 선임했지만, 당장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을 주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BBC'는 "레비 회장의 경우 그가 영입하려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등 강경한 협상을 펼쳤다는 의혹이나 다른 구단들이 그의 요구를 듣지 않아 팔릴 수 있는 선수가 토트넘에 잔류했다는 주장 등이 나오고 있다"며 "레비는 구단 운영 외적인 재정적, 구조적 성공을 내세울 수 있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진정한 유산이 무엇인지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토트넘이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BBC'는 "포체티노는 더 큰 영광을 염두에 두고 팀을 재건하려는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꼈다"고 했다.

로빈슨 역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되돌아보면 당시 토트넘에는 지금이라면 누구든 다시 데려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감독이 있다"며 "이때가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시하고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막대한 투자를 할 시기였다. 그날 이후로 구단은 퇴보했다"고 꼬집었다.

황당한 감독 선임과 해임 과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BBC'는 "무리뉴는 포체티노를 대신해 토트넘 감독직을 맡아 잠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어처구니없게 해임됐다"며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는 2021년 여름 임명될 당시 감독 후보에서 한참 뒤처져 있었다. 그는 불과 4개월 만에 안토니오 콘테로 교체됐다"고 돌아봤다.

또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그 뒤를 이어 감독직을 맡아 오랫동안 기다린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리그 17위라는 성적 때문에 해임됐다. 토마스 프랭크는 실패했다"며 "레비 회장은 온갖 유형의 감독들을 기용했지만, 이 기능 부전적인 클럽에 진정으로 맞는 감독은 없었다"고 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이적도 토트넘의 부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BBC'는 "토트넘은 올 시즌 내내 두 핵심 선수인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의 중심이지만, 아직까지 그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BBC'는 오랜 기간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뒤 토트넘이 부진에 빠졌다면서 두 선수의 공백을 하나의 이유로 지목했다.

로빈슨은 "토트넘은 지난 3시즌 동안 팀 내 최고 득점자 3명을 모두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며 "케인, 손흥민, 브레넌 존슨 모두 팀을 떠났다"고 했다.

실제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토트넘은 케인을 솔란케로 대체하려고 했으나 사실상 실패했고,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했을 때에도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레치 에제 등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손흥민의 대체자 격으로 입단한 모하메드 쿠두스는 현재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중이다.

결국 토트넘이 지금 상황까지 내몰린 이유는 한 가지만 꼽을 수 없다는 게 'BBC'의 결론이다. 어쩌면 팬들은 이번 시즌이 끝났을 때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단 한 번도 강등당하지 않은 토트넘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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