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손흥민 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원정 경기 패배 뒤 혼란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일부 선수들이 원정 팬들과 직접적인 언쟁을 벌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단 1승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는 토트넘은 이 패배로 리그 14위에 머무르게 됐다.
토트넘은 전반 5분 마티스 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수비 집중력 난조로 이바니우송과 엘리 주니오르 크루피에게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2분 주앙 팔리냐가 극적인 바이시클 킥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사실상 확정짓고 이날 고별전을 치르는 앙투안 세메뇨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원정 응원석 앞에서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 과정에서 토트넘의 미키 판더펜과 주앙 팔리냐가 팬들과 충돌하는 모습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경기 직후 "판더펜이 원정 응원석을 향해 다가가 팬과 직접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판더펜은 팬들의 거센 항의에 감정을 숨기지 못했고, 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나서 상황을 진정시켰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당 장면은 사회관게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영국의 대표적인 타블로이드인 '더 선' 역시 판더펜의 행동을 집중 조명했다.
이들은 "판더펜이 팬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 올라가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제지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커질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패배 직후 선수단 전체가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고, 팬들의 분노가 직접적으로 표출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판더펜뿐 아니라 팔리냐 역시 원정 팬들과 감정적인 대치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팔리냐가 판더펜과 함께 팬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갔고, 말다툼이 오가는 동안 구장 관계자들이 선수들과 팬 사이를 가로막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영상에서는 경기 운영 요원들이 신속히 개입해 추가 충돌을 막는 장면도 확인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번 충돌을 단순한 경기 후 해프닝으로 보지 않고 있다. 토크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의 불만은 특정 경기 결과를 넘어 시즌 전반의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수들이 그 압박을 현장에서 직접 마주한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연이은 부진과 불안정한 경기력 속에서 경기 종료 후까지 이어진 팬과 선수의 충돌은 토트넘이 처한 현재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으론, 지난시즌까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확고한 리더십을 행사했던 손흥민의 빈 자리를 어느 누구도 메우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잘 드러났다.
한편 혼란에 빠진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FA컵 3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을 통해 분위기 수습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 스카이 스포츠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