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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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인천의 해' 2년 연속 감독상 수상 윤정환 감독 "어느 나라에서도 잘 없는 일…올해 굉장히 신선했다"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12.01 20:30 / 기사수정 2025.12.01 20:30



(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환 기자) 2025년 K리그2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해였다. 

2025시즌 K리그2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시즌을 1부리그에서 맞이하게 된 인천 유나이티드는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 영플레이어, 그리고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배출했다.

압도적인 페이스로 인천의 리그 우승을 이끈 윤정환 감독과 인천 공격의 핵심이었던 박승호, 그리고 제르소가 각각 감독상과 영플레이어상, 최우수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윤 감독은 지난해 강원FC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다음 해에 K리그2 감독상을 받은 최초의 감독이 됐다.

본 행사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사람은 기자회견 내내 미소로 답변했다.

인천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된 윤 감독은 "뿌듯하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해 너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받게 되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또 "작년에는 준우승을 했지만 감독상을 받았다. 작년에 1부, 올해 2부에서 감독상을 받는 게 사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잘 없는 일이다. 인천에 오면서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서 감독상을 받게 됐다. 강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올해 재밌게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신선했다. 오늘 시상대에서도 떨리기는 했지만 기쁘게 생각하면서 올라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 박승호, 제르소 일문일답.

-이승원 선수에게 할 말이 있나.


▲박승호: (이)승원이와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그리고 U-20 월드컵을 함께했다. 눈빛만 봐도 어떤 감정인지, 어떤 플레이를 할지 알고 있다. 승원이와 정말 가까운 사이다. 사적으로도 많이 만나고, 축구 이야기도 하는 친구다. 승원이가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는데, 같이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되어서 의미가 크다. 승원이에게 다시 한번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천 선수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지금 상황이 뿌듯할 것 같다.

▲윤정환 감독: 뿌듯하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올해 너무 고생했는데 좋은 결과를 받게 되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느낀 감정에 차이가 있나.

▲윤정환 감독: 작년에는 준우승을 했지만 감독상을 받았다. 작년에 1부, 올해 2부에서 감독상을 받는 게 사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잘 없는 일이다. 인천에 오면서 이런 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결과를 내서 감독상을 받게 됐다. 강원과 큰 차이는 없지만, 올해 재밌게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게 굉장히 신선했다. 오늘 시상대에서도 떨리기는 했지만 기쁘게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일본 시절 우승과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분과 감회가 어떻게 다른가.


▲윤정환 감독: 역시 한국에서 우승을 하는 게 뜻깊다. 일본에서도 우승을 했을 때 팀 창단 후 첫 우승이어서 굉장히 기뻤지만, 한국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분은 달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턱 내겠다고 했는데, 어떤 음식을 준비했나.

▲제르소: 수상 전 선수들과 식사 자리에서 내가 수상을 한다면 저녁을 사겠다고 얘기했다. 동료들과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어서 영광이고, 특별한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영광이다. 내가 MVP를 수상했기 때문에 꼭 맛있는 저녁을 사겠다.

-선수들에게 가장 고마웠던 순간은.

▲윤정환 감독: 여기에 오지 못한 선수들에게 더 말을 해주고 싶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다 보니 멤버가 고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한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그 선수들이 뒤에서 팀을 위해 희생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두가 힘을 합친 결과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나, 코칭 스태프들에게 큰 힘이 됐다. 큰 잡음 없이 1년을 보내는 것은 팀에도 큰 일이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우리가 계속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1년 동안 고생했으니, 좀 쉬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길 바란다.

-윤정환 감독이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

▲박승호: 감독님께서는 내가 첫 터치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시고, 나도 그렇게 느껴서 첫 터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감독님의 조언 덕에 내가 만든 골 중 첫 터치가 좋아서 만든 골이 많았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제르소: 감독님이 오셨다는 사실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됐다. 강원에서 이루신 업적을 보고 감독님이 인천에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경기 중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말씀하신다.



-코칭 스태프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면.


▲윤정환 감독: 코칭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만난 사람들도 많았는데, 모두가 각자의 일을 잘해줬다. 선수들과의 의사소통도 잘됐다. 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어떤 것들을 알려줄 것인지 매일 의논했다. 처음 만났지만, 축구에 대해 통하는 게 있었다. 잘 맞춰가면서 선수들에게 잘 전달했다. 선수들도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모두가 얘기를 잘 했다. 이런 것들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오늘 회식하는데, 회포를 잘 풀겠다.

-'윤정환식 축구'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리도 골 많이 넣었다. 우리의 실점이 적었던 이유는 (박)승호,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 등 앞에 있는 선수들이 수비를 잘해줬기 때문이다. 뒤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수비를 하면서 실점을 줄였다. 공격에서는 수원 삼성보다 득점이 적었지만, 전방 압박이 잘 먹히면서 쇼트 카운터로 득점을 많이 했다. 축구에서는 수비 조직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을 모두가 알 것이다. 그게 잘 돼서 공격에서도 만족스러운 장면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그런 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우리가 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공수 밸런스 좋게 올해를 보냈다. 윤정환식 축구를 다 말할 수는 없다. 나도 많이 변하고 있다. 10년 전의 나와 비교하면 내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그만큼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귀담아 들으려고 한다. 내 말이 전부 맞는 게 아니다. 어린 코치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고, 의견도 많이 수렴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 같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

▲윤정환 감독: 사실 몇 년 전에 어머니가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으셨다가 근래 재발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계속 경기가 있어서 내가 가족들 중에 가장 늦게 소식을 접했다. 어머니가 안 하시던 행동들, 안 하시던 말씀을 하시길래 여쭤봤더니 얘기를 하셨다. 그래서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축구를 열심히 하게 된 원동력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를 위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아프시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다.


사진=홍은동,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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