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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윌커슨' 합격점 준 김태형 감독 "안정적인 투수들, 재계약이 우선 순위"

기사입력 2023.10.25 12:30



(엑스포츠뉴스 김해 상동,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첫발을 뗀 김태형 감독이 2022 시즌 선발 마운드를 지탱했던 외국인 투수 2명과 동행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 좋은 선수를 확실하게 데려올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찰리 반즈, 애런 윌커슨이 내년 김태형호의 원투 펀치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오전 경상남도 김해에 있는 롯데 2군 구장에서 1, 2군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와 짧게 상견레를 진행했다. 전날 취임식 후 롯데 감독 자격으로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롯데의 팀 성적도 아쉬웠고 개인 기록도 다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가장 당부하고 싶은 건 스스로 강해져야 다른 팀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부단히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김태형 감독은 계약 기간 3년, 연봉과 계약금 6억원 씩 총액 24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롯데 구단 역대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고 자이언츠를 이끌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자마자 부임 후 처음으로 코칭스태프 미팅을 진행했다. 롯데가 지난 22일 이종운 감독 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8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아직까지는 타격, 투수 등 주요 파트 1군 메인 코치는 공석이지만 문규현, 김평호, 배영수, 김현욱 코치 등이 김태형 감독을 보좌해 마무리 훈련 기간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오늘은 젊은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볼 수 있도록 구단에 미리 이야기를 해놨다"며 "내가 모르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친구들 위주로 마무리 훈련 기간 지켜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마무리 훈련 기간에는 단체 운동은 오전에 거의 마무리를 하고 오후부터 개개인별 맞춤 훈련을 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는 조금 힘들어질 수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선수단 파악 못지않게 중요한 외국인 선수 계약 문제도 기본적인 방침은 정해졌다. 오프시즌 구단이 협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반즈와 윌커슨의 재계약을 구단에 요청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주) 구단과 계약을 하면서 정신이 없었는데 반즈, 윌커슨은 일단 제구력이 안정적이고 게임 운영이 되는 투수들"이라며 "나도 (감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외국인 투수들을 지켜봤지만 좋은 데이터, 기록을 보고 데려와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 못 끼우면 너무나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지금 반즈, 윌커슨은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즈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 18회로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지난해 31경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롯데 1선발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윌커슨은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댄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후반기 2선발로 맹활약을 펼쳤다. 13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특급 성적을 직었다. 퀄리티 스타트 11회, 피안타율 0.22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등 주요 지표까지 모두 수준급이었다. 개막부터 함께했다면 롯데가 충분히 더 좋운 순위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롯데는 박세웅과 나균안이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특례를 받은 상태다. 반즈-윌커슨-박세웅-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2024 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2015~2022) 외국인 투수 복이 있는 편이었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더스틴 니퍼트(두산 통산 94승)를 비롯해 조쉬 린드블럼(두산 통산 35승), 마이클 보우덴(2016년 18승), 세스 후랭코(2018 시즌 18승, 2019 시즌 9승), 아리엘 미란다(2021 시즌 14승) 등 뛰어난 투수들과 함께했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반즈, 윌커슨의 구위와 기량, 경기 운영 능력을 호평하면서 두 선수를 내년 시즌 구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반즈, 윌커슨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선수들이 있다면 모를까 외국인 투수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게) 쉽지 않다"며 "이 두 선수가 안정적인 투구를 올해 보여줬던 만큼 가장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의 선임과 함께 성민규 전 단장의 경질을 동시에 발표했다. 지난 8월 28일 래리 서튼 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자진 사퇴한 이후 2개월 가까이 이어진 현장 사령탑 공백은 해결됐지만 현재 프런트의 수장이 없는 상태다.



롯데는 현재 공석인 단장 자리가 채워지면 외국인 선수 재계약 문제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이 강력하게 반즈, 윌커슨을 원한다고 발언한 만큼 계약 조건상 큰 이견만 없다면 두 선수 모두 2024 시즌에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롯데 역시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고가기 위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외국인 투수 교체는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 시즌 글렌 스파크맨, 올 시즌 스트레일리가 부진하면서 순위 싸움이 본격화 된 5월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확실한 반즈, 윌커슨 카드를 손에서 놓을 이유는 많지 않다. 

사진=김해 상동,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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