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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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재벌집'→'대외비' 또 노인 역할, 이젠 그만 해야죠"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27 18: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성민이 최근 공개된 작품 속에서 연이어 노인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성민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쟁탈전을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대외비'에서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 역을 연기했다. 1992년대 부산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권력 실세 순태는 눈엣가시 같은 국회의원 후보 해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그의 정치 인생을 짓밟는다. 해웅이 대외비 문서로 압박해오자 순태 역시 해웅의 숨통을 완벽히 끊어 놓을 치밀한 계략을 세운다.




이날 이성민은 "이원태 감독님의 '악인전'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외비'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감독님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조)진웅 씨와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또 순태라는 캐릭터도 제가 한 번은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 재밌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성민은 지난 해 높은 인기 속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형사록', '소년심판'을 비롯해 영화 '리멤버'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다채로운 캐릭터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공교롭게도 '리멤버'와 '재벌집 막내아들', '대외비'까지 실제 50대인 나이보다 높은 연령대의 인물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여파 없이) 영화가 정상적으로 개봉했으면 '대외비'가 '재벌집 막내아들'보다 먼저 나왔을 것이다. 작품이 오픈된 순서에 따라 그렇게 보여진 것이지, 저 스스로는 텀을 두고 연기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멤버'를 찍을 때는 노인 연기에 고민을 많이 했고 고생도 많이 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은 그렇지 않았다. '리멤버'를 찍으면서 겪었던 경험도 있고, 삶의 굴곡이 '리멤버'보다는 다르게 산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제 노인 역할은 그만해야 될 것 같은데…"라고 너털웃음을 지어 보인 이성민은 "제가 출연한 '형사록'도 원래 제목이 '늙은 형사'였다. 그 때 그 제목이 좋았다"고 말했다. 

또 "그렇지만 이제는 제 나이대의 인물을 연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연스러운 연기, 무언가 사실적인 것에 한국 관객들은 좀 더 익숙하니까 조금의 빈틈만 보여도 몰입도가 줄어드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노인의 모습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오히려 제 예상보다 주름이 많이 안나왔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웃음 지었다.




이성민은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에서 20년 전 과거를 연기해야 할 때가 있었다. 젊음을 연기하는 것도 힘들더라. 목소리 톤도 올려야 하고 자세도 바르게 해야 하고, 뛰는 것도 잘 뛰어야 했다. (50대인 제가) 3~40대를 연기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 나이에 어울리는 배역을 맡게 되는 것 아닌가 한다. 80대와 70대를 연기했으니 이제 노인 연기는 그만해야지 싶다"고 말을 이었다.

짧은 삭발 머리와 수염, 지팡이를 짚은 채 절룩거리는 걸음걸이 등 외적인 모습부터 속내를 알 수 없는 내적 모습까지 단단하게 캐릭터를 완성시킨 이성민은 "짧은 머리 스타일에 나이가 있는, 보스 같은 이미지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 사투리를 사용하는데, 억양 같은 것에 살짝 변화를 주는, 연기하기 편한 사투리로 구사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함께 한 조진웅과의 끈끈한 인연을 얘기하며 반가운 마음도 덧붙였다. 이성민은 "조진웅 씨와 나이 차이는 조금 나지만, 배우로서의 궤적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진웅 씨는 부산에서, 저는 대구에서 연기를 했고 또 무명일 때부터 작품에 출연하면서 계속 같이 성장해왔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예전에는 같이 자동차 광고를 찍은 적도 있다"고 웃었다.



이어 "진웅 씨와 같이 작업하는 것은 뭔가 이렇게 늘 동행해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물론 가장 좋은 점은 그의 연기다. 나를 설레게 만든다. 진웅 씨의 연기가 굵은 동아줄 같다면, 저는 가는 나일론줄 같은 방향이라고 해야 할까. 연기의 방향은 약간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 이건 정말 진심이다"라고 강조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 '핸섬가이즈', '서울의 봄'을 비롯해 드라마 '형사록2', '운수 오진 날'까지 쉼없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성민은 "앞으로는 밝고 경쾌한 역할을 더 연기해보고 싶다. 이전까지는 배우 이성민과 배우가 아닌 이성민이 구분됐다면, 이제는 하나가 된 느낌이다. 어릴 때는 애써 그것을 구분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변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배우로서의 자존감이 높아진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미소 지었다.

'대외비'는 3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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