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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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 1순위 떠나 보낸 키움, '흐릿한 대안'

기사입력 2021.12.30 11:2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박병호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이별이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9시즌 동안 몸담았던 정든 키움을 떠나게 되었다. 박병호는 키움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하며 야구 인생에 꽃을 피웠다. 

결별이 현실로 다가온 박병호는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는 소속사 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긴 시간 동안 제가 야구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여러분께 감사함과 죄송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의 선수로 뛰게 되며 전폭적인 기회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7일 박병호와 한 차례 만남에 임했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다음 협상 날짜를 내년 1월로 내다봤다. 이후 키움은 유선상으로 박병호 측과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박병호가 KT의 영입 제의를 받으며 키움은 지난 22일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입장을 공유했다. 하지만 박병호를 붙잡지 못했다.

거포를 잃은 키움은 고민에 휩싸이게 되었다. 당장 박병호의 빈자리를 메울 뚜렷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키움은 올해 홈런 91개로 7위에 머물렀다. 팀 내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을 때려낸 타자는 박동원(22홈런)과 박병호(20홈런)가 유이했다. 여기서 박병호가 이탈하게 되며 키움의 화력은 자연스레 반감됐다. 기대를 모았던 박병호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쌍포는 가동조차 하지 못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박병호와의 협상에 집중했었다. 팀 분위기를 잘 추스리려 한다. 감독님, 전력분석팀장님과 의논을 하여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팬들은 박병호 이적에 트럭 시위를 벌이며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박병호는 사실상 히어로즈 최초 영구결번이 보장됐던 선수다. 그만큼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이 컸다. 그러나 키움은 끝내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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