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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두산, 악바리로부터 받은 메시지

기사입력 2021.08.30 09:51 / 기사수정 2021.08.30 11:05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코치님께서 오시자마자 '정신 차리라'고…."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김인태는 고교 3년 동안 당시 감독이었던 '악바리' 이정훈 타격코치와 함께했다. 은퇴 이후 북일고 사령탑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코치는 한화 이글스 퓨처스 감독과 스카우트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 3월 3일에는 두산 퓨처스 타격코치로 새롭게 출발했다. 

올 시즌 후반기 분위기 쇄신을 꿈꾼 두산은 이 코치를 영입한 지 5개월여 만에 1군 타격코치로 임명하며 새로운 팀 문화를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기존의 이도형 타격코치를 퓨처스리그로 보낸 두산은 다음날부터 이정훈 타격코치와 본격적으로 함께했다. 

김인태는 "우리 팀 코치로 오신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신기했다. 또다시 함께 야구할 날이 올 줄 몰랐다. 다시 뵙게 돼 좋다. 고교 3년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프로야구선수가 됐다. 함께 지낸 분께서 오시는 거였기에 편했다. 이도형 코치님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이정훈 코치님께서도 많이 가르쳐 주신다. 고교 때보다 파이팅이 더 넘치는 것 같다. 10년 전 생각이 난다"며 "코치님께서 처음 1군에 오셔서 '정신 차리라'고 하셨다. '생각했던 것보다 타격 폼이 너무 많이 무너져 있는 것 같다'며 '정신 안 차리면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경기 전후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열정을 드러낸다. 타격 훈련 중에는 배팅 케이지 옆에 붙어 선수들을 일일이 지도하는 건 물론이고 더그아웃 안에서도 타격을 마치고 온 선수를 붙잡고 다시 지도한다. 김인태는 열정 가득한 이 코치와 관련해 "버스 타고 오는데도 타격 동영상을 정말 많이 보신다. 고교 때를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고 알려 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코치님의 파이팅이 벤치에도 큰 도움을 주신다. 집중이 잘 된다. 열정은 정말 최고다"라며 웃었다.

이 코치는 또 지난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6회에 강우콜드 선언이 된 뒤에는 다소 격하게 아쉬워하며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시즌 초반에야 지더라도 한 경기라는 생각을 갖고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날에는 승부욕이 있는 이 코치께서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있지 않았을까"라고 봤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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