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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풀타임' 볼턴, 리버풀에 0-2 완패

기사입력 2010.01.31 02:07 / 기사수정 2010.01.31 02:07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역시 리버풀은 강했다. 올 시즌 유난히 부진한 모습으로 위기를 맞이했던 리버풀이었지만, 중위권 도약을 노리던 볼턴을 제물삼아 2-0의 무난한 승리를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경기에 선발 출장, 볼턴의 공격을 이끌며 환상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소속팀의 패배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리버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자정 안필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볼턴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37분에 터진 디르크 카윗의 선제골에 후반 24분 상대팀 케빈 데이비스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2-0의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이청용은 ‘11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기록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이 잡아 나갔다. 리버풀은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해 볼 점유율을 우세하게 가져가면서 수차례 볼턴의 진영에서 골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두텁게 구축된 볼턴의 수비진에 리버풀은 확실한 득점 상황까지는 맞이하지 못하면서 쉽사리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한 볼턴은 공을 따냄과 동시에 긴 패스를 이용해 재빨리 전방으로 이어주는 공격을 주로 펼쳤다. 그러나 패스의 세밀함 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볼턴 또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얻어내는 데 실패하는 등 효과적인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답답하게 전개되던 볼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역할은 역시 ‘에이스’ 이청용의 몫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23분 하프라인 근방에서 공을 얻어낸 후 리버풀 골문까지 저돌적인 드리블로 돌파, 수비수 슈크르텔과 급기야 레이나 골키퍼까지 완벽히 제치며 빈 골문에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비어있던 골문을 향하던 공은 급히 수비 커버에 들어오던 키르기아코스의 오른발에 걸리며 이청용의 환상적인 득점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공격 능력을 뽐냈던 이청용의 진가가 순간적으로 발휘된 장면이었다. 이청용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에 경기 내내 리버풀에 주도권을 내줬던 볼턴의 분위기도 잠시나마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는 듯 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경기 대부분의 주도권을 가져갔던 홈팀 리버풀이 기록했다. 리버풀은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에밀리아노 인수아의 크로스를 알베르토 아퀼라니가 헤딩으로 문전 앞에 떨어트려줬고, 골문과 매우 근접하게 위치해 있던 디르크 카윗은 다가온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근거리에서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선제골 실점 이후, 이청용은 팀의 만회골을 향해 재차 공격 시동을 걸었다. 전반 막판 오른쪽 측면 지역을 순간적으로 돌파한 이청용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에서 리버풀의 아퀼라니와 공 경합 과정 중 넘어졌지만, 심판은 페널티킥 대신 이청용의 시뮬레이션 파울을 지적하며 이청용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전반전에서 1-0의 리드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지속했다. 후반 7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하던 스티븐 제라드가 강력한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지만 야스켈라이넨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상황에서 다비드 은고그가 재차 슛을 시도했으나 빗맞은 공은 볼턴의 골대를 스치고 지나가며 리버풀은 추가 득점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후반 중반에도 리버풀은 제라드를 앞세워 볼턴의 골문을 쉬지 않고 노렸다. 부상에서 복귀해 지난 라운드부터 경기에 투입됐던 제라드는 후반 17분 중원에서 공을 따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골문과의 거리에 상관없이 볼턴의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거리 슛을 연이어 시도하던 리버풀의 공격은 후반 24분 결국 결실을 맺었다. 볼턴의 수비가 걷어낸 공을 받은 인수아는 지체 없이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고, 볼턴의 골문을 향하던 공은 수비하던 케빈 데이비스의 다리에 맞고 급격하게 굴절되며 야스켈라이넨 골키퍼가 미처 손을 쓸 수 없는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골을 실점하며 득점이 다급해진 볼턴은 블라디미르 바이스와 요한 엘만더를 교체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진을 상대로, 급박해진 볼턴은 남은 시간에 부정확한 패스를 이어가며 특별한 골 찬스를 맞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기 종료 시점까지 끝내 만회골을 기록하는 데 실패한 볼턴은 0-2의 완벽한 패배를 맞으며 중위권 도약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다. 이청용이 이번 경기 풀타임 출장하며 펼쳤던 맹활약은 팀의 패배로 아쉽게 빛이 바랬다.

[사진 = 볼턴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리버풀의 디르크 카윗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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