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가 외국인 투수 맷 사우어의 부활투를 앞세워 연승을 질주했다. 접전에서 투타의 집중력이 빛났다.
KT는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7차전에서 7-1로 이겼다. 지난 28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11-3으로 완파한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사우어가 7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한국 무대 첫 퀄리티 스타트+(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피칭을 선보이고, 시즌 4승을 손에 넣었다.
사우어는 4월까지 6경기 34⅔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8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날 키움전 전까지 5월 4경기 21⅓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6.33으로 부진하면서 우려를 샀다. 다행히 호투와 함께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KT 타선은 2회초 한승택, 7회초 권동진의 적시타가 빛났다. 4년 총액 48억원에 올해 KT로 FA 이적한 최원준은 9회초 쐐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KT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반면 키움은 우완 배동현이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키움 벤치는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유토를 7회초 조기투입한 승부수가 실패한 데다 게임 후반 실책까지 겹치면서 6연패를 막을 수 없었다.
키움 타선은 서건창, 이형종, 최주환, 권혁빈 등이 안타를 생산하기는 했지만, KT 투수진을 거의 공략하지 못했다. 1회말 임병욱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은 뒤 경기 내내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끝에 6연패의 수렁에 빠지게 됐다.
◆기선 제압 키움, 곧바로 반격한 KT...초반은 접전 양상
키움은 서건창(2루수)~안치홍(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이형종(좌익수)~김웅빈(3루수)~최주환(1루수)~권혁빈(유격수)~박성빈(포수)~박채울(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배동현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최원준(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김상수(2루수)~샘 힐리어드(중견수)~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류현인(1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1선발 맷 사우어가 배동현과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키움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안치홍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 중심 타선 앞에 득점권 찬스가 차려졌다. 이어 임병욱이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를 기록, 히어로즈에 1-0 리드를 안겼다.
KT도 곧바로 반격했다. 2회초 선두타자 힐리어드,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배동현을 괴롭혔다. 김민혁의 잘 맞은 타구가 키움 좌익수 이형종의 호수비에 걸리고, 류현인이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지만, 한승택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승택은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 2루에 있던 힐리어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KT는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역전까지 노렸다. 다만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권동진이 2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동점에 만족한 채 이닝을 끝냈다.
◆찬스 살리지 못한 양 팀 타선, 불펜 가동 후 무너진 키움
동점의 균형은 오래 지속됐다. KT는 4회초 선두타자 힐리어드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허경민이 삼진, 김민혁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힐리어드까지 주루 플레이 미스로 아웃, 이닝이 종료됐다.
KT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류현인의 안타, 한승택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위치시켰다. 하지만 권동진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최원준의 볼넷 출루 후 김현수가 1루수 땅볼로 잡히면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키움도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2회말 1사 1루, 3회말 2사 1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사우어를 공략하지 못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이형종, 김웅빈의 연속 볼넷 출루로 잡은 무사 1·2루 찬스에서 최주환, 권혁빈, 대타 김건희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키움은 6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도 사우어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권혁빈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1-1 동점 상황에서 게임 후반에 돌입했다.
키움은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무리 유토를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5연패에 빠져 있는 가운데 어떻게든 실점을 막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유토는 선두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류현인과 한승택을 범타로 잡아냈지만, KT는 권동진이 해결사로 나서면서 키움을 올렸다.
권동진은 우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작렬,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KT는 게임 시작 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으면서 2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QS+ 완성한 사우어, 살얼음판 리드 지켜낸 KT 불펜...6연패에 빠진 키움
사우어도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7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중견수 뜬공, 박채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키움의 반격을 봉쇄했다. 2사 후 서건창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안치홍을 내야 땅볼로 솎아 내고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사우어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KT 불펜진도 제 몫을 해줬다. 한승혁은 8회말 선두타자 임병욱을 삼진, 이형종을 3루수 땅볼, 김웅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홀드를 수확했다.
KT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키움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1사 1·2루에서 한승택의 내야 땅볼 때 키움 1루수 최주환의 2루 송구실책으로 2루 주자가 3루를 거쳐 득점, 3-1로 달아났다. 2사 만루에서는 최원준의 만루 홈런까지 폭발, 7-1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승기를 굳혔다.
KT는 9회말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안방에서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탈꼴찌가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