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즈나.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K-팝 시장의 패러다임이 다시 한번 요동치고 있다.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난해한 세계관에 대중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아티스트 본연의 매력과 정체성, 그리고 '나다움'을 외치는 주체적인 서사가 K-팝씬의 절대적인 주류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현재의 K-팝에는 이러한 주체적 서사를 더욱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이지 리스닝' 음악에 녹여내며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K-팝이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문화로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 노래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청춘들의 상황과 처지를 헤아리며 시련 속에서도 주체성과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시대의 거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르세라핌.
그리고 이 시대적 정서의 최전선에는 '나다움'을 무기로 무대를 공략하는 걸그룹들이 서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체적 가치관을 확립하며 대중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브는 독보적인 '나르시시즘'을 통해 고유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자기 확신 서사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체적인 태도로 방향성을 확장하며 대중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르세라핌은 시련을 깨부수고 나아가겠다는 당찬 포부로 팀 컬러인 '독기'를 완성했다. 두려움마저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강인한 서사를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하츠투하츠 역시 '루드!(RUDE!)' 가사 전반에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태도를 녹여내는 등 5세대 신예 걸그룹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나다움'은 K팝 걸그룹의 필수 불가결한 흥행 공식이 됐다.

이즈나.
주체적 서사를 더욱 확고히 할 주역으로는 이즈나가 자연스럽게 바통을 이어받는 모양새다. 이즈나는 그룹명에서부터 '나'를 담아냈다.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곧 나로서 정의된다는 당찬 자신감과 확신을 가장 트렌디하게 소화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젠지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이들의 신보 '셋 더 템포(SET THE TEMPO)'에도 세상이 기대하는 기준이 아닌, '우리가 기준이 된다'라는 태도가 더욱 선명히 녹아있다. 과거 앨범들에서부터 촘촘히 쌓아온 주체적 메시지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발현시킨다는 각오다.
이처럼 시대의 정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 온 K-팝씬에서 이즈나가 보여주는 행보는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결국 지금의 K-팝이 전 세계를 흔드는 이유는 '가장 나다운 모습을 사랑할 때 비로소 당당해질 수 있다'는 보편적이면서도 강력한 위로를 던지기 때문이다.
'나다움'의 계보를 잇는 이즈나가 가요계 새롭게 써 내려갈 템포에 국내외 음악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웨이크원, 쏘스뮤직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