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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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왜 전격 퇴진했나?…법원 판결 36일 만에 "2026 월드컵 직후 물러나겠다" 발표

기사입력 2026.05.29 14:54 / 기사수정 2026.05.29 16:3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6월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정몽규 회장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면서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우리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열심히 월드컵 본선을 준비해왔으며, 저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대표팀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4명이 출마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중연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2017년과 2021년엔 단독 출마해 각각 2선과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허정무, 신문선 후보와 경쟁했으나 85.6%의 지지율을 획득하면서 4선까지 해냈다.

하지만 정 회장은 4선 당선을 전후로 많은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지난 2024년 11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고,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정 회장을 징계하기는커녕 문체부의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하며 정면 대응했다가 지난달 23일 본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것이 치명타로 다가왔다.

정 회장은 4선 당선 뒤 1년 이상 임기를 수행하는 시점이었으나 법원 판결로 인해 자신의 현 임기 정통성에 금이 가는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문체부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업무 처리 ▲축구인 사면 업무 ▲비상근 임원 자문료 지급 ▲축구지도자 강습회 운영 ▲대한축구협회사랑나눔재단 운영 관리 ▲개인정보보호 업무 ▲직원 복무 관리 및 여비 지급 기준 등 9가지를 지적했는데 법원은 1심 판결문에서 "(문체부의) 조치 요구가 부당하거나 위법하다고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징계 요구는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문체부의 완승을 선언한 셈이었으며 정 회장 등은 참패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한 번 더 법원 판단을 구하기로 하면서 항소하기로 의결했으나 정 회장은 공교롭게 결의 한 달도 되지 않아 사임 결정을 내렸다. 

정 회장은 축구팬과 국민들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4선 기간에 한국 축구의 인기는 그야말로 곤두박질 쳤다.

2024년 여름엔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 다시 앉히는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적지 않게 불거졌다. 같은 해 9월 정몽규 회장은 국회에 출석해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의 비판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최종 후보 3명을 두고 이른바 홍명보 감독에게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자료가 강유정 의원(현 청와대 대변인)에게 나오면서 한국 축구 행정이 또 한 번 큰 의심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열린 홍명보호 4차례 평가전 중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브라질과의 A매치를 제외하고 관중석이 절반 가까이 비는 흥행참사가 일어난 것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사실상 처음 벌어지는 일이어서 정 회장에게도 많은 부담이 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23년 3월 승부조작범 등 축구인 기습 사면을 단행했다가 거센 반대에 직면하면서 이를 철회한 것도 정 회장의 실정으로 꼽힌다.

최근 문체부가 '프로축구 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축구 행정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도 한국 축구엔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간 여러 악재와 행정 미숙이 겹치면서 정 회장 체제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정 회장은 4선 때의 지지율 85.6%를 강조하며 임무 수행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으나 결국 월드컵 종료와 함께 사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수장을 13년 3개월 수행하고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은 임기 중 업적은 201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결승 진출,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16강 진출, 2014·2018·2022 하계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 등이 꼽힌다. 지난 달 완공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완공(천안)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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