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생애 첫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발 출전 경기를 치른 한국인 내야수 송성문(29)이 멀티 히트에 득점, 타점, 도루까지 기록하며 사실상 데뷔전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송성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 맞대결을 펼쳐 10-5로 승리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잭슨 메릴(중견수)~매니 마차도(3루수)~미겔 안두하르(지명타자)~개빈 시츠(1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거츠(유격수)~닉 카스테야노스(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송성문(2루수)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로는 우완 워커 뷸러가 등판했다.
홈 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우익수)~케이시 슈미트(2루수)~라파엘 데버스(1루수)~엘리엇 라모스(좌익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드류 길버트(중견수)~헤수스 로드리게스(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우완 에이스 로건 웹이 나섰다.
이날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뇌진탕 부상을 틈타 트리플A 앨패소 치와와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송성문은 팀의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최종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3회말 선두 타자로 빅리그 첫 타석을 맞이한 송성문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아웃되기는 했지만 1, 2구 볼 2개를 골라내는 등 괜찮은 선구안을 보여줬는데, 존재감은 두 번째 타석부터 폭발했다.
팀이 3-4로 뒤진 상황 4회초 2사 1, 2루 득점권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상대 선발 로건 웹으로부터 초구 볼을 골라낸 이후 2구째 89.1마일(약 143km/h)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을 꿰뚫는 큼지막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100.8마일(약 162km/h), 발사각은 23도였다.
이 적시타로 샌디에이고는 단숨에 5-4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송성문의 빅리그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 귀중한 역전타로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3루에 자리를 잡은 송성문은 후속 타자인 메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생애 첫 빅리그 득점을 올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카스테야노스의 희생 플라이로 팀이 한 점을 추가한 가운데 5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송성문은 바뀐 투수 JT 브루베이커로부터 볼 2개를 골라낸 뒤 3구째 93.9마일(약 151km/h) 싱커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다.
네 번째 타석은 팀이 8-5로 앞선 상황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그레고리 산토스를 상대했는데, 3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끝에 5구째 95.9마일(약 154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배트에 약하게 맞으며 느리게 굴러간 공을 투수 산토스가 잡아내지 못하며 송성문이 1루에서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 산토스는 글러브로 잡은 뒤 곧장 1루에 던지려고 했으나 포구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됐고, 그렇게 송성문의 멀티 히트 경기가 완성됐다.
이어진 상황에서 송성문은 2루 베이스를 훔쳤는데, 상대 포수 송구가 빠지며 3루까지 진출했다. 상대 허를 찌른 송성문의 베이스러닝이 빛난 장면이었다.
그리고 메릴이 또 한 번 적시타를 때려내며 송성문은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는 보크 상황 등이 겹치며 샌디에이고가 한 점을 더 추가해 10-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한편 이날은 샌디에이고의 송성문과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 간 코리안 더비가 성사되기도 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1(129타수 35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1회말 리드오프로 나서 상대 선발 뷸러의 2구째 93.5마일(약 150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슈미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며 득점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타석들에서는 안타를 생산해내는 데 실패했는데, 다만 2회말 1사 1, 3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지난 세 경기 연속 무안타 흐름을 끊고 안타, 득점, 타점을 올리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서 샌디에이고가 멕시코 원정에서 치른 애리조나와의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특별 엔트리에 포함된 뒤 대주자로 빅리그 데뷔를 했던 송성문은 이날 자신의 빅리그 첫 타석을 겸한 선발 출전 경기에서 공수주를 아우르는 대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침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하며 안타와 타점, 득점까지 기록한 이정후도 분전하면서 한국인 타자들의 존재감이 발휘됐다.
특히 송성문은 사실상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는 적시타를 시작으로 멀티히트와 도루, 득점까지 모두 책임지며 단 한 경기 만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자신의 능력이 빅리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냈다.
사진=연합뉴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