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으나 부상으로 쓰러졌던 모하메드 쿠두스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당초 쿠두스는 3월 A매치 기간 이후 복귀할 전망이었으나, 훈련 중 추가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서는 쿠두스가 수술대에 오를 수도 있다며 쿠두스의 결장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나 국가대표 공격수이기도 한 쿠두스는 수술을 받을 경우 사실상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되기 때문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잔여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는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쿠두스가 복귀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됐다"며 "그는 지난 1월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고, 최근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추가 검진과 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쿠두스의 부상 재발 소식은 이미 현지 언론을 통해 어느 정도는 알려져 있었다.
영국 '풋볼 런던'은 구단의 발표에 앞서 "쿠두스는 훈련 영상에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정보에 따르면 가나의 스타 플레이어인 쿠두스는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도는 불분명하다.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만약 수술이 필요하다면 남은 프리미어리그 시즌과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더 선' 역시 쿠두스의 부상 재발 소식을 전하면서 "새로운 문제는 그의 대퇴사두근과 다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쿠두스는 이 부상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소속팀을 돕고 월드컵에서 조국에 기여할 기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큰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5500만 파운드(약 1090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영입한 쿠두스는 손흥민이 팀을 떠난 뒤 토트넘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쿠두스는 선덜랜드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19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쿠두스는 지난 1월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뒤 두 달 넘도록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경질된 토마스 프랭크 감독에 이어 토트넘의 임시 감독으로 일했던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쿠두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지는 않다"면서도 "아주 잘 회복하고 있다. 이미 공을 다루는 훈련도 조금씩 하는 중"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나, 부상 재발은 투도르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다.
올 시즌 거듭되는 부진으로 리그 하위권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쿠두스의 복귀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쿠두스는 3월 A매치 브레이크까지 충분히 회복에 전념한 뒤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회복 과정에서 부상이 재발해 공백기가 더욱 길어지게 되면서 잔류 싸움을 하고 있는 토트넘도 어려움을 겪게 됐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에 이어 쿠두스도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자 현지에서는 토트넘 구단 의료진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중이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아미'는 "무엇인가 잘못됐다"면서 "한해 동안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선수들이 반복적으로 이탈하는 것에 대해 의료진에게 책임이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쿨루세브스키의 경우 당시만 하더라도 단순 타박상으로 발표됐지만 끝내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달 두 번째 수술을 받으며 사실상 1년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프리시즌에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던 도미닉 솔란케 역시 재활 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 1월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지난 2월에는 토트넘이 애지중지하던 유망주 윌송 오도베르가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선수단의 부상 관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스퍼스 아미'도 쿠두스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솔란케의 사례를 묶어 "세 선수 모두 패턴이 비슷하다"면서 "토트넘의 의료진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실제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토트넘 의료진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해리 케인과 손흥민처럼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큰 부상 없이 지냈던 선수들도 있다. 물론 손흥민은 토트넘 커리어 막바지에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고생했지만, 토트넘에서 보낸 10년간 심각한 수준의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